규모는 작아도 오너일가·2인자가 대표.. 위상 높아지는 배터리사

이윤정 기자 2021. 12. 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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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수장에 '그룹 2인자'로 불리던 권영수 부회장이 선임된 데 이어 SK온 대표로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 수석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096770)의 배터리 사업 자회사인 SK온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기업 규모는 아직 다른 그룹 내 계열사에 비하면 작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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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수장에 ‘그룹 2인자’로 불리던 권영수 부회장이 선임된 데 이어 SK온 대표로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정유·화학사 내 사업부문으로 출발한 배터리 사업은 법인으로 독립한 데 이어 중량급 인사를 사령탑으로 맞이할 만큼 그룹 내 위상이 높아졌다. 그룹 내 다른 계열사에 비하면 여전히 규모는 작지만 성장 잠재력이 큰 만큼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 수석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096770)의 배터리 사업 자회사인 SK온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수석부회장은 지난 10월 취업제한이 풀려 경영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 2일 발표된 SK그룹의 계열사 인사에서는 이름이 빠졌다. SK온은 이달 중순쯤 이사회를 열어 2022년 인사를 확정할 예정인데, 최 수석부회장은 현 지동섭 사장과 함께 SK온 대표를 맡을 것으로 점쳐진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SK 제공

당초 재계는 최 수석부회장이 SK온이 아닌 중간지주사 규모의 계열사를 통해 복귀할 것으로 전망해왔다. 최 수석부회장이 배터리 사업에 남다른 애정이 있긴 하지만, 오너일가가 이제 막 분할해 독립한 SK온으로 가기엔 무게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이 때문에 SK온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 또는 그가 과거 10년간 이끌어온 곳이자 최근 수소 사업을 추진 중인 SK E&S 등으로 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었다. 최 수석부회장은 현재 SK E&S 미등기 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지난달 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권영수(사진) 당시 ㈜LG(003550) 부회장을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권 부회장은 구광모 LG그룹 회장 체제가 출범한 2018년부터 지주회사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아 구 회장을 보좌해왔다. 현대차(005380)·제너럴모터스(GM) 등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한 전기차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에 대한 대규모 리콜 사태가 이어지자 권 부회장이 소방수로 긴급 투입된 것이다.

권 부회장에 이어 최 수석부회장까지 배터리 계열사 수장으로 언급되는 것은 그만큼 그룹 내에서 배터리 계열사의 위상이 높아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기업 규모는 아직 다른 그룹 내 계열사에 비하면 작은 편이다. 3분기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총자산은 23조6123억원으로 모회사인 LG화학(051910)(49조8220억원)의 절반 정도다. SK온 역시 분할 당시 공시에 따르면 총자산이 4조6309억원으로, SK이노베이션(48조9602억원)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재계 관계자는 “당장의 자산규모만 보면 배터리 계열사의 크기가 작을 순 있지만, 성장 속도는 높다”며 “배터리 계열사가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무게감 있는 인사를 통해 사업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다른 재계 관계자 역시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조(兆) 단위의 투자 계획을 통해 글로벌 시장 패권 경쟁에 한창인 상황”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강력한 리더십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르면 내년 1월 기업공개(IPO)가 예정돼 있고, SK온 역시 최근 3조원 규모의 프리 IPO(상장전 지분 투자 유치) 절차를 시작했다. 양사는 IPO로 확보한 자금을 글로벌 배터리 생산 거점 확보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10월 글로벌 시장 점유율 21.2%로 중국 CATL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SK온은 5.8%로 5위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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