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검찰 너무 많아" 여야 서로 비판, 낯뜨거운 공방전
[경향신문]
여야 대선 후보 선대위 사이 ‘검사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서로 상대 선대위에 검사 출신 인사가 얼마나 많은지를 지적하며 법조인 출신 과대대표를 비판하고 있는 상황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대위 공보단은 6일 “‘이재명 선대위’에는 검사장급 이상 3명의 의원을 포함해 전직 검사 6명이 포진해 있다”며 “이것은 어떻게 설명하려 하느냐”고 밝혔다. 별도 자료를 통해 조응천 공동상황실장, 백혜련 공동선대부위원장 등 검사 출신 민주당 선대위 인사들을 알렸다. 공보단은 “검사 출신 ‘이재명 선대위’ 인사들, 특히 검사장 출신 인사들에게도 묻는다”며 “마시던 우물에 침을 뱉어서야 되겠느냐”고 밝혔다.
국민의힘 선대위 공보단은 또 이 후보가 과거 ‘검사 사칭’으로 벌금형을 받은 사실도 거론했다. 공보단은 이날 내놓은 ‘일일통신’에서 “이 후보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것이 4건의 전과인데, 이 가운데 하나가 ‘검사 사칭’이다”라며 “이 후보의 주장처럼 검사라는 직업 자체를 그토록 매도하려면 적어도 ‘검사 사칭’ 전력은 없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 후보가 전날 전북 정읍 연설에서 “검찰을 위한, 검찰에 의한, 검찰의 국가, 절대 해서는 안된다”면서 검찰 출신 인사들이 다수 포진된 국민의힘 선대위를 공격한 데 대해 반격한 것이다.
앞서 김진욱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지난 3일 논평에서 권성동 사무총장, 원희룡 정책총괄본부장, 김경진 상임공보특보단장, 권영세 총괄특보단장 등 검사 출신 국민의힘 선대위 인사 9명이 들어간 목록을 공개하며 “선대위의 핵심, 문고리 권력을 검찰 출신들이 틀어쥐고 당을 장악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대선에 나선 것인지 검사 출신들의 화려한 권력 발판을 만들어주기 위해 나선 것인지 헷갈릴 정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검사 출신들의 본격적인 권력 등단 무대가 된 윤석열 선대위에 국민이 설 자리는 없다”고 밝혔다.
박성준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 출범하는 윤석열 선대위는, 검찰 정권으로 나아가겠다는 선언”이라며 “윤석열 후보를 중심으로 모인 정치 검사들이 마침내 야당을 접수해 검찰공화국을 만들려 하고 있다. 군사정권이 안되듯 검찰 정권도 안 된다”고 밝혔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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