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는 역시' 87년생 베테랑 투지가 전북 9회 우승으로

2021. 12. 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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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주 이현호 기자] 전북현대의 통산 9회 우승은 최철순(34)의 투지가 있기에 가능했다.

전북현대는 5일 오후 3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최종전에서 제주유나이티드를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승점 76이 된 전북은 2위 울산현대(승점 74)를 따돌리고 챔피언에 등극했다. 5년 연속 우승이자, 통산 9회 우승이다.

이날 전북은 포백 수비에 최철순, 홍정호, 구자룡, 이용을 배치했다. 모두 베테랑이다. 막내 구자룡이 1992년생으로 가장 어리고, 나머지 셋은 1980년대생이다. 수비수 4명의 K리그 통산 출전 경기를 모두 합하면 무려 1,056경기다. 최철순(407경기), 이용(305경기), 구자룡(174경기), 홍정호(170경기) 순으로 그라운드를 많이 밟았다.

이들 중에서도 최철순의 활약이 번뜩였다. 특히 0-0으로 팽팽하게 진행되던 후반 10분 코너킥 상황에서 ‘단신’ 최철순의 헤딩 덕분에 선제골이 나왔다. 백승호가 올려준 코너킥이 제주 수비수 정우재 머리에 맞고 페널티 박스 밖으로 흘렀다. 이때 제르소(제주)가 발을 높이 올려 걷어내려 했으나 최철순이 머리를 들이밀었다.

최철순 머리를 떠난 공은 이창근 골키퍼에게 향했다. 하지만 이창근이 한 번에 잡지 못하면서 공이 흘러나왔다. 이때 쇄도하던 한교원이 몸을 꺾어 제주 골문에 공을 집어넣었다. 최철순의 몸을 사리지 않는 ‘돌고래 헤딩’에서 한교원의 득점도 나온 셈이다.

최철순은 두 번째 골에도 관여했다. 후반 27분 최철순이 왼쪽 측면의 쿠니모토에게 공을 내줬고, 쿠니모토의 스루패스를 받은 송민규가 제주 골문 구석에 올 시즌 전북의 마지막 골을 밀어 넣었다. 종료까지 20여분이 남았지만 전주성을 찾은 홈팬들은 이미 우승을 확정한 듯 날뛰었다.

통산 9번째 우승 시상식을 마치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전북 김상식 감독은 최철순의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김 감독은 “최철순, 이용 등 고참 선수들이 후배들과 동료들을 잘 챙겼다. 본인보다 팀을 희생했다.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주장 홍정호도 최철순을 언급했다. “작년까지 (이)동국이 형이 맡았던 주장을 올해 제가 맡았다. 부담도 됐고 걱정도 됐다. 제가 놓친 부분을 철순이 형, 용이 형, (최)보경이 형이 잘 잡아줬다. 그 덕분에 주장 첫 시즌을 잘 마무리했다”라며 큰 형님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원클럽맨 최철순의 존재가 곧 전북의 역사다. 2006년에 전북에 입단하자마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이끌었다. 그리곤 2009·2011·2014·2015·2017·2018·2019·2020·2021년에 K리그 챔피언에 올랐다. 2016년 ACL 우승까지 포함해 전북의 모든 K리그, ACL 우승 현장에 최철순이 있었다. 공교롭게도 최철순이 군 복무를 한 2012~2013년에는 전북이 우승을 못했다. 최철순은 상무 소속으로 K리그2에서 우승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하게 제 할 일을 해준 최철순이 레전드로 칭송받는 이유다.

[사진 = 전북현대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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