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원 인사청문회 공방..與 "국힘 대리인" 野 "내로남불"(종합)
문상부 후보자, 국힘 당원 가입 이력엔 "신중하지 못했다"
(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김민성 기자 = 여야는 6일 국회에서 열린 문상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의 정치적 중립 여부를 놓고 맞붙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몫으로 추천된 문 후보자가 국민의힘 대선 경선관리위원회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고 당원으로 가입했던 것을 지적하며 "국민의힘 대리인"이라고 몰아붙였고, 국민의힘은 '내로남불'이라고 맞섰다.
김민철 민주당 의원은 문 후보자를 향해 "국민의힘 당비를 내고 상임위원장까지 하셔놓고 다시 선관위원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건 명분이 되지 않는다"며 "국민이 볼 땐 공정성과 중립성에서 이미 신뢰를 잃었다"고 말했다.
같은당 양기대 의원은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 때 대통령 추천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이 됐고 사무총장도 했다"며 "후보자는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상식 수준에서 보면 정치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나"고 따졌다.
양 의원은 그러면서 "특히 대선을 3개월 앞둔 시점에서 이런 전력이 있는 분이 또 온다는 건 중앙선관위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에 훼손을 줄 것이란 비판이 있을 수 있다"며 "후보자가 국민의힘을 대리하기 위해 왔다는 확신을 갖게 된다"고 했다.
야당은 과거 민주당이 친여 인사를 선관위에 추천한 것을 문제 삼았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의 문제 제기를 '내로남불'이라고 규정하면서 "현 노정희 위원장은 야당에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우리법 연구회 출신이라고 반대했는데 임명이 강행됐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어 "조해주 상임위원은 제19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공명선거 특보활동을 해서 야당이 반대했으나 청문회 없이 임명 강행했다"며 "우리 후보 같은 경우 전문성을 갖고 평생 선관위 일을 하신 분인데 편향이나 정치적 중립이 어떻다고 논하는 자체가 전혀 맞지 않는다"고 했다.
같은 당 김정재 의원은 현 선관위가 민주당에 편향적 유권해석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 4·7 보궐선거에서 선관위가 '투표가 위선을 이깁니다' '투표가 무능을 이깁니다' '투표가 내로남불을 이깁니다'라는 문구에서 민주당이 유추된다는 이유로 사용 불가 판단을 받은 것을 두고 "상당히 정치편향적"이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과 민주당 소속 서영교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이 김 의원의 질의 과정에서 나온 '일찍일찍' 문구를 두고 충돌하기도 했다.
서 위원장이 김 의원이 언급한 '일찍일찍'과 관련해 "1번 찍고 1번 찍고란 말이 있나"라고 물었고, 김 의원은 "위원장은 회의를 진행하는 분"이라며 "제 말은 회의록에 남기고 제가 책임을 진다"고 반발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위원장이 청문위원 발언에 대해 가타부타 발언을 안 하는 게 맞는다"(박완수), "위원장은 회의를 좀 더 중립적으로 진행해달라"(강민국)고 목소리 높였고, 민주당 측은 "위원장으로서 필요한 추가 조언을 할 수 있다"(양기대)고 반박했다.
앞서 문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했던 이력에 대해 "(국민의힘 경선관리위원으로 활동할 때) 당직자가 보안을 이유로 당원 가입을 요청해서 깊은 고민 없이 가입하게 됐다"며 "신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문 후보자는 중앙선관위 사무총장과 상임위원을 거쳐 퇴임 이후 국민의힘 대선 경선관리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는 경선관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당원으로 가입했고 최근 탈당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문 후보자의 당원 가입을 들어 선거의 중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문 후보자는 "후보자의 선거운동이 아니라 정당의 경선관리위원으로 참여하는 것은 선관위도 정당의 경선 사무를 위탁받아 관리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선관위 출신이라도 흠이 되지는 않으리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자는 '중립성과 공정성에 대해 확실히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냐'라는 인사특위 위원인 김민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는 "경력 때문에 오해하시는 분도 있는데 저는 뼛속까지 선거관리위원회 사람이자 특정 정당의 대리인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김 의원이 '국민들이 볼 땐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 누구에게 언제 추천받았냐'라고 묻자, 문 후보자는 "제가 알기로는 (김기현) 원내대표실에서 관장하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s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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