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저격' 신임 중개사협회장 당선.. 직방과 한판승부 예고

고성민 기자 입력 2021. 12. 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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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임기 한국공인중개사협회장 선거에서 직방 등 '부동산 플랫폼' 저격을 전면에 내세운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 협회장 선거에서 이 신임회장은 직방 등 부동산 플랫폼 저격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직방, 다방, 네이버 등 국내 다양한 부동산 플랫폼이 있지만 중개사들의 불만은 직방에 주로 쏠려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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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임기 한국공인중개사협회장 선거에서 직방 등 ‘부동산 플랫폼’ 저격을 전면에 내세운 후보가 당선됐다. 직방과 공인중개사협회의 갈등이 심화될 전망이다.

이종혁 차기 공인중개사협회장이 투표를 앞두고 제작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기호 5번 이종혁의 약속!’ 유튜브 영상에서 부동산 플랫폼 규제를 주장하고 있다. /이종혁 회장 유튜브 캡처

6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중개사협회 제13대 회장으로 이종혁 후보가 선출됐다. 총투표수 2만7801표 중 9296표를 얻어 당선됐다. 이종혁 차기 중개사협회장의 임기는 2022년 1월 15일부터 3년간이다.

이 신임회장은 2019년부터 중개사협회 충남지부장을 맡아왔다. 이 기간 ‘부동산정책실패 규탄 및 생존권 사수를 위한 궐기대회’, ‘중개보수 인하 개편안 철회 릴레이 시위’ 등 업권 수호를 위한 오프라인 활동을 주로 펼쳐왔다.

이번 협회장 선거에서 이 신임회장은 직방 등 부동산 플랫폼 저격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선거 연설회 등을 통해 “대형 플랫폼 기업이 중개 시장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반드시 입법을 통해 확실한 보호책을 마련해야 한다”, “소상공인에 대한 플랫폼 규제안처럼 중개업도 플랫폼 기업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규제안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학계와 정치권을 설득하고, 설득이 안 되면 압박하고, 압박이 안 되면 투쟁을 해서라도 플랫폼에 대한 규제안을 반드시 마련하겠다”고 주장해 왔다. “싸울 수 있는 협회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이에 따라 직방과 중개사협회의 갈등이 심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직방, 다방, 네이버 등 국내 다양한 부동산 플랫폼이 있지만 중개사들의 불만은 직방에 주로 쏠려있기 때문이다. 직방이 지난 6월 서비스 10주년을 맞아 내놓은 ‘온택트 파트너스’ 서비스가 직접 원인이 됐다. 이 서비스는 부동산 거래가 성사되면 직방의 중개법인 자회사 온택트 파트너스와 중개사가 계약서에 공동 날인을 하며, 거래 수수료를 절반씩 나눠 갖는 모델이다.

중개사 업계는 직방이 온택트 파트너스를 활용해 사실상 부동산 직접 중개에 나선다며 반발해 왔다. 중개사협회는 지난 6월 입장문을 내고 “공인중개사로부터 획득한 매물 정보를 기반으로 광고비 수익을 얻는 기업이 자금력을 이용해 중개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불공정경쟁”이라고 불만을 표했다. 아울러 이 신임회장은 지난달 유세 과정에서 직방을 언급하며 “직방이 소비자들과 직접 중개 거래를 하겠다고 나서고 있는데, 법적 제재안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신임회장은 조선비즈와 통화에서 “직방의 온택트 파트너스는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직방에선 그동안 협회 회원 매물을 광고하며 회사를 키웠는데, 이제 와서 자회사를 만들고 직접 중개하겠다는 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카카오 대리’ 사례처럼 직방이 시장에서 독과점을 형성하면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에게도 악영향이 예상된다”면서 “협회의 기술력과 정보력을 더 키워 중개사협회가 만든 플랫폼 ‘한방’을 활성화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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