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임신, 종교적 신념으로 출산" 조동연 입장에 與 이해식 "진주조개 같은 사람"

"이제 죽을 만큼 버티지 않아도 된다.. 많은 사람이 함께할 테니"
與, 조동연 사퇴에 "고통 이겨낸 워킹맘" "아이 포기 안 한 용기 존경"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직에서 사퇴한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 민주당 선대위 제공

혼외자 의혹 등 사생활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직에서 사퇴한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가 “제 3자 성폭력에 따른 원치 않은 임신이었다”고 입장을 밝히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의원은 “힘내시라”고 응원했다.

이재명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배우자 실장을 맡은 이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 조 교수에 대해 “살을 에는 아픔으로 상처를 녹여 보석을 빚어온 진주조개 같은 사람이었네요”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제 죽을 만큼 버티지 않아도 된다. 많은 사람이 함께할 테니까요”라고 덧붙였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조 교수는 혼의자 의혹 등 사생활 논란이 불거지며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된 지 사흘 만인 지난 3일 사퇴했다. 조 교수는 민주당 선대위 법률지원단 부단장인 양태정 변호사를 통해 전날(5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혼외자 논란 관련해 “2019년 8월경 제3자의 끔찍한 성폭력으로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군 내부의 문화와 사회 분위기, 가족의 병환 등으로 인하여 외부에 신고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며 “당시 혼인관계는 사실상 파탄이 난 상태였기에, 차마 배 속에 있는 생명을 죽일 수는 없다는 종교적 신념으로 홀로 책임을 지고 양육을 하려는 마음으로 출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사생활 논란으로 물러난 조 교수에 대해 당내에서는 조 교수의 사퇴를 안타까워하는 반응이 나왔다.

선대위 수석대변인을 맡은 박찬대 의원은 조 교수의 혼외자 논란에 대해 “그 어려움과 고통을 이겨내고 워킹맘으로서 키우고 일하고 공부하고 도전하고 참 열심히 살아오셨다”며 “모든 가족과 함께 평화가 있기를 빈다”고 했다.

양이원영 의원은 “아이를 포기하지 않고 낳은 그 용기에 존경을 표한다”고 응원했다. 양이 의원은 조 교수의 선대위원장직 사퇴 당일인 3일 페이스북에 “어떤 이유에서, 어떤 복잡한 상황에서 서로 상처 주고 방황하고 살았던 과거가 있었던 것 같다”며 “그건 조동연 교수의 사생활이고 저는 굳이 알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어려움과 고통을 이겨내고 아이를 키우며 ‘직장맘’으로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뛰어난 성과를 내며 살아온 것이 놀랍다”며 “사랑하는 아이와 가족과 함께 당당하게 사시라”고 덧붙였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