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석유 쥔 아람코, 오미크론 공포에도 수출 가격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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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석유시장의 약 3분의 1을 책임지는 세계 최대 석유기업 아람코가 국제적인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석유 판매 출고가를 약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릴 계획이다.
미국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P글로벌 등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아시아와 미국으로 수출하는 내년 1월 인도분 아랍 경질유 공식판매가격(OSP)을 이달 대비 60센트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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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한국 석유시장의 약 3분의 1을 책임지는 세계 최대 석유기업 아람코가 국제적인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석유 판매 출고가를 약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릴 계획이다. 아람코는 최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와 그에 따른 경기 위축 및 석유 수요 감소가 우려가 되는 상황에서도 아시아 가격은 올렸다.
미국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P글로벌 등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는 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아시아와 미국으로 수출하는 내년 1월 인도분 아랍 경질유 공식판매가격(OSP)을 이달 대비 60센트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아람코는 석유를 출고할 때 두바이유를 비롯한 국제 표준 유종 시세에서 일정 금액을 더하거나 빼서 출고한다. 이번 인상안이 적용되면 아람코가 생산한 석유는 내년 1월 인도분부터 두바이유 가격보다 3달러 30센트 더 비싼 가격으로 출고된다. 두바이유는 3일 기준으로 배럴당 68.91달러에 거래됐다. OSP 차이가 3달러 30센트까지 벌어진 것은 약 2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인상은 한국 내 석유 가격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아람코는 생산한 석유의 약 60%를 아시아로 수출한다. 지난해 한국 정유사들의 수입한 석유 가운데 33%는 아람코에서 구입했으며 아람코는 현재 에쓰오일 최대 주주이자 현대오일뱅크 2대 주주이기도 하다.
아람코의 이번 결정은 오미크론 공포를 극복할 수 있다고 예상하는 동시에 아시아에서 석유 수요가 계속된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앞서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이 오미크론 변이에 필요 이상으로 과민반응을 보인다며 "수요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과잉 공급이다. 미국의 대표 유종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오미크론 변이로 경제 활동이 위축되고 석유 수요가 줄어든다는 우려 때문에 3일 기준 0.4% 하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다른 산유국이 참여한 OPEC+ 국가들은 2일 회동에서 내년 1월에도 매달 일평균 40만배럴씩 증산한다는 현재 합의를 유지하기로 했다.
아람코 역시 이를 의식해 아시아로 가는 석유 가격을 올리면서도 유럽으로 가는 석유 가격은 내렸다. 아람코는 북서유럽으로 향하는 경질유의 경우 기존에 브렌트유 가격 대비 배럴당 1달러씩 빼서 팔았으나 이번 조정에서 할인 폭을 1달러 30센트로 넓혔다. 중(中)질유 판매 금액도 이달보다 배럴당 60센트 추가 할인해서 브렌트 유가 대비 배럴당 1달러 70센트 깎아주기로 했다. 또한 아람코는 지중해 지역에 파는 석유 가격 역시 추가 할인해 아시아의 가격 인상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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