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자 아닌 방어자 KT 변해야 지킨다[SS 시선집중]

장강훈 2021. 12. 6.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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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지난 1일 헨리 라모스를 총액 100만달러에 새 외국인 타자로 영입했다.

창단 첫 통합우승 감흥이 사라지기도 전에 선수단 보강을 시작한 셈이라 눈길이 쏠린다.

창단 첫 통합우승을 차지한 팀은 감회에 젖어 전력보강을 게을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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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강철 감독(맨 왼쪽)과 이숭용 단장(왼쪽 둘째)이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T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 앞서 정규 시즌 우승 트로피를 받아들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KT는 지난 1일 헨리 라모스를 총액 100만달러에 새 외국인 타자로 영입했다. 창단 첫 통합우승 감흥이 사라지기도 전에 선수단 보강을 시작한 셈이라 눈길이 쏠린다.

창단 첫 통합우승을 차지한 팀은 감회에 젖어 전력보강을 게을리한다. 우승을 따낸 뒤 다음시즌 중위권 이하로 추락하는 팀은 대부분 선수 구성 변화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 탓이다. 물론 방역수칙 위반 등으로 주축 선수 네 명이 한 번에 빠진 NC처럼 특이한 사례도 있지만, 선수단 구성 변화를 통한 플랜 B를 수립하지 못한 영향도 없지 않았다.

KT의 스토브리그가 프리에이전트(FA) 수혈을 포함한 대대적인 전력보강에 나선 팀 못지않게 중요한 이유다. KT 이강철 감독은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일궈낸 지난해 시즌 후 “당초 KT 지휘봉을 잡을 때 구단과 한 약속은 ‘경쟁력있는 팀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 우승을 시켜달라는 조건이었다면 팀을 맡지 않았거나 선수단 구성이 크게 바뀌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승을 노릴만 한 외국인 투수도 필요하고, 구심점 역할을 할 ‘확실한 타선 원투펀치’도 있어야 한다.
KT 선발투수 데스파이네가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두산과 KT의 한국시리즈 3차전 2회말 2명의 두산 주자를 내보냈지만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친 뒤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멜 로하스 주니어를 놓치고 불안하게 출발한 올해는 선발진의 약진을 발판삼아 기적의 레이스를 했다. 이기는 경기를 하면서 신구조화가 이뤄졌고, 후배들이 막히면 선배가, 선배가 지치면 후배가 보완하는 선순환구조가 완성됐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KT의 통합우승은 이제 경쟁력을 갖춘 팀이 됐다는 선언적 의미를 지닌다.
도전자가 아닌 방어자로 신분이 바뀐만큼 부족한 퍼즐을 채워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통합우승을 차지한 팀은 자연스레 다음시즌 준비가 늦어진다. 극한의 에너지 소모를 했기 때문에 충분한 회복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시즌 종료부터 스프링캠프를 시작할 때까지 루틴이 깨지는 것을 막긴 어렵다. 황재균 강백호 등 우승 주역들이 일찌감치 회복훈련을 겸한 체력훈련을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KT 박경수가 유한준과 함께 1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두산과 KT의 한국시리즈 4차전 후 마운드로 걸어나가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내년시즌 KT는 유한준 없이 시즌을 치러야 한다. 박경수도 2월 중순에나 기술훈련이 가능하다. 변수가 늘었다는 의미다. 내부 FA를 단속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올시즌을 냉철하게 되돌아보고 부족한 전력을 보강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우승팀이 전력을 고스란히 보유하는 것보다 선수 구성 변화를 통해 느슨해질 수 있는 내부 긴장감을 끌어 올리는 것도 ‘프런트 야구’의 핵심요소다.

월드시리즈 우승팀 애틀랜타가 베테랑 불펜투수 커비 예이츠와 백업 포수 매니 피냐를 발빠르게 영입한 장면을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면 지속가능한 강팀이 될 수 없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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