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때문에 인생이 바뀐 사나이 "그가 없었다면 나에게 이런 기회가.."

2021. 12. 6.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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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오타니 때문에 인생이 바뀌었다"

메이저리그를 평정한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한 선수의 인생을 바꿨다? 일본 스포츠 격주간지 '넘버'는 6일 "오타니 때문에 인생이 바뀌었다"는 한 선수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최근 LA 에인절스에 입단해 오타니와 동료가 된 마이클 로렌젠(29)의 이야기로 로렌젠이 신시내티 레즈 시절이던 지난 9월 이 매체와 인터뷰를 나눈 내용이 이번에 온라인으로 공개된 것이다.

로렌젠은 오타니처럼 '이도류'를 꿈꿨던 선수다. 캘리포니아주립대 시절 장타력이 돋보이는 외야수였으며 강한 어깨도 갖추고 있어 2학년부터는 마무리투수로 기용되기도 했다.

'넘버'는 "로렌젠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냉혹한 현실이었다. 201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로 신시내티에 입단했지만 당시 마이너리그에서 이도류를 키우는 개념이 없었다. 로렌젠은 구단에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겠다는 희망을 나타냈지만 구단은 그를 투수로 생각하고 있었다. 또한 피로도와 부상을 이유로 이도류를 허용하지 않았다. 간혹 대타와 대주자로 기용되기는 했지만 로렌젠이 그렸던 이도류와는 거리가 멀었다"고 로렌젠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그런데 로렌젠은 2017년 신시내티 구단으로부터 뜻밖의 제안을 받았다. 신시내티의 구단 직원이 "오타니라는 일본인 선수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건너온다. 신시내티도 입찰 경쟁에 나설 생각이다.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이도류 기용안을 내놓을테니 협조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로렌젠은 구단에 성심성의껏 협조했지만 오타니는 결국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었다.

오타니를 통해 이도류라는 개념을 이해한 신시내티는 마침내 로렌젠에게 투타 겸업의 기회를 제공했다. 2018년 8월 14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우익수로 수비에 나섰고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때리면서 감격적인 순간을 맛봤다.

그해 투수로 81이닝을 던져 4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11, 타자로 타율 .290 4홈런 10타점을 기록한 로렌젠은 2019년 투수로 83⅓이닝을 던지면서 외야수로 89이닝을 소화하며 이도류의 꿈을 실현했다. 현재 메이저리그 통산 23승, 14세이브, 7홈런을 기록 중이다.

"오타니 때문에 인생이 바뀌었다"는 로렌젠은 "나는 오타니에게 매우 감사하고 있다. 그가 이도류의 꿈을 갖고 노력했기에 길을 열어 젖힐 수 있었다. 오타니가 없었다면 신시내티가 나에게 이도류의 기회를 주지 않았을 것"이라고 오타니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오타니는 올해 투수로는 9승, 타자로는 46홈런을 기록하면서 아메리칸리그 MVP에 선정됐다. 사실 투타를 겸업하는 선수에게는 "부상의 위험이 크다"라는 시각이 존재한다. 그러나 오타니는 이를 극복하고 최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로렌젠은 "오타니는 궁극의 선수이고 이도류를 높은 레벨로 실현하고 있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히면서 "오타니가 무슨 일이 있어도 이도류를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오타니의 투타 겸업을 응원했다.

내년 시즌을 앞두고 에인절스와 1년 700만 달러에 계약한 로렌젠은 이제 오타니와 같은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선다. 페리 미나시안 에인절스 단장은 "로렌젠을 선발투수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그가 언젠가 오타니처럼 이도류로 기용될 가능성도 꽤 커보인다.

[오타니 쇼헤이(첫 번째 사진)와 마이클 로렌젠. 사진 = AFPBBNEWS]-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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