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박정민·손석구·최희서·이제훈, 4인 4색 연출 '언프레임드'.."최고의 선택, 반성의 시간"

노규민 2021. 12. 6.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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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노규민 기자]

영화 '언프레임드'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 사진제공=왓챠


배우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이 직접 쓰고, 만든 영화를 선보인다. 배우 정해인, 이동휘부터 아역배우 박소이까지 함께 했다. 4인 4색 초짜 감독들의 개성이 살아 있는 '언프레임드'다. 

6일 오전 영화 '언프레임드' 온라인 제작 보고회가 열렸다. 영화를 연출한 배우 이제훈,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가 감독 자격으로 참석했다.

'언프레임드'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네 명의 아티스트(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가 마음속 깊숙이 품고 있던 이야기를 직접 쓰고 연출한 숏필름 프로젝트로, '반장선거', '재방송', '반디', '블루 해피니스'까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네 편의 영화를 한 데 담았다.

배우 박정민./ 사진제공=왓챠


박정민은 어른의 세계만큼 치열한 5학년 2반 교실의 반장선거 풍경을 담은 초등학생 누아르 '반장선거'를 만들었다. 이날 박정민은 "이제훈 배우의 전화 한 통으로 시작됐다. 20대 초반, 학교 다닐 때 단편영화를 만든 이후, 연출은 꿈도 못 꿨고 기회조차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연락을 줘서 너무 고마웠다. 제가 갖고 있던 시나리오를 실사화 시킨다는 것이 정말 설렜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정민은 "예전부터 초등학생이 나오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누아르 장르를 만들려고 했던 건 아닌데, 만들다 보니까 어두워져서 보는 분들이 '누아르'라고 말씀 해주신 것 같다"라고 했다.

또 박정민은 초등학생들과의 촬영과 관련해 "배우들을 직접 캐스팅 했다. 영화 하는 분들 사이에서 정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 아이들이나 동물 나오는 영화는 연출하기 어렵다는 것"이라며 "초등학생들이 그리는 풍경을 보여주고 싶은데 어렵다고 하니까, 50대 아저씨들을 불러다가 초등학생 옷을 입힐까 생각했다. 황정민 형님한테도 부탁해볼까 했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아울러 박정민은 마미손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것에 대해 "비틀어보고 싶었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규정하는 시선, 아이들이 순수하다는 관념 등을 조금 비트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런 영화에 어떤 음악이 어울릴까 고민하다가 비트감 있고, 리듬감 있는 힙합 음악이 버무려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시나리오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잘 안풀리는 순간이 있었는데 라디오에서 '나는 이영지'라는 노래가 나오더라. 뭔가 뻥뚫리는 느낌이었다. 이후에 시나리오 수정에 박차를 가할 수 있었고, 그러면서 마미손을 찾아가 음악을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손석구./ 사진제공=왓챠


손석구는 '재방송'을 연출했다. 결혼식장에 동행하게 된 이모와 조카의 성가시고, 애틋한 하루를 그린 로드무비다. 그는 "예전에 이제훈 사무실에 놀러 갔다가 영화를 만들겠다는 얘기를 들었다. 관련해서 몇개월 동안 이야기를 나눴는데 진짜 하더라. 그러다 저도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손석구는 "영화를 연출 한 것은 제가 30대에 한 선택중에 제일 잘한 선택인 것 같다"라며 "20대에는 연기를 선택 했고, 그게 제일 잘 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30대가 거의 끝나가는 마당에 연출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라고 기뻐했다.

또한 손석구는 "만약 제가 연출한 영화가 '연애 빠진 로맨스'와 극장에서 맞붙었다면, 연출작이 더 잘 되길 바랐을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배우 최희서. / 사진제공=왓챠

 
최희서는 지금껏 말하지 못했던 특별한 비밀을 알려주기로 결심한 싱글맘 소영과 아홉 살 딸 반디의 이야기 '반디'를 선보였다. 그는 "이제훈 사무실에 찾아갔던 손석구 배우가 '이런걸 한다더라'라며 같이 하자고 제안 했다. 이제훈 배우랑은 '박열'을 함께해 친분이 있었다. 그래서 연락 했더니, 박정민 배우도 같이 한다고 하더라. 제가 생각할 땐 어벤져스급이여서 어떻게든 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또 최희서는 박소이를 '반디'로 캐스팅한 것과 관련해 "처음부터 박소이랑 하려고 했다. 소이랑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엄마와 딸로 호흡했다. 함께 하는 장면이 많지는 않았지만, 외지인 태국에서 찍으면서 많이 가까워 졌다. 작품 이후 오랫동안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박소이가 갖고 있는 무안한 잠재력도 봤다"고 설명했다.

최희서는 "저는 언제나 선택받는 직업인데, 제가 쓰고 제가 만들고 싶은 이야기를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선택하고 함께 만들어줘서 선물 받은 기분이었다"라며 웃었다.

배우 이제훈./ 사진제공=왓챠



이제훈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고민을 마주한 채 평범한 삶을 꿈꾸는 취준생 찬영이 아무리 애써도 쉬이 잡히지 않는 행복을 쫓아가는 이야기 '블루 해피니스'를 만들었다. 특히 이제훈은 제작사 하드컷의 공동설립자로, 기획과 제작까지 책임졌다.

이에 대해 이제훈은 "여러 프로젝트를 고민 하다가 배우들이 연출하는 작품을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평소 연출에 관심있던 배우들을 모시게 돼 영광스럽다. 이렇게 결과물이 나온게 감개무량하고 놀랍다. 함께해준 우리 감독님들 고맙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훈은 "부산영화제에서 먼저 상영됐다. 당시에 정말 감격스럽고 얼떨떨 했다. 배우로서 영화제 가는 것을 꿈 꿨었는데, 연출로도 가니까 믿기지 않았다"라며 "얼마전 배우랑 스태프들을 모시고 상영회를 가졌는데 그땐 정말 떨렸다. 모신 분들께 자랑스러운 작품이 되길 바랬는데 '잘 했나' 하는 의심이 들면서 되게 숨고 싶었다. 귀엽게 봐주시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자신이 연출한 '블루 해피니스' 캐스팅 비화도 밝혔다. 그는 "시나리오를 쓸 때 이시대 청춘을 대변할 주인공 찬영이 어떤 사람이면 좋을까 생각했다. 정해인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제훈은 "'정해인이 이런 표정을 지을거야, 이렇게 말할거야' 상상하면서 맞춤형으로 썼다"라며"그런데 정해인이 할 지 안 할지 미지수였다. 조심스럽게 시나리오를 보여줬는데 '하겠다'는 말에 정말 신났다. 이게 감독의 마음이구나 싶었다. 조마조마하고 설레고 두렵고 하는 모든 순간을 겪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운이 좋았다. 거절 당하고 쓴 맛도 느껴야 하는데 그런 과정 없이 캐스팅 할 수 있었다"라며 "그래서 더 연출을 잘해야 겠다고 다짐했다"라고 덧붙였다.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은 각각 다른 배우들의 연출작을 본 느낌을 전했다. 박정민은 "손석구의 '재방송'은 기분 좋은 웃음이 끊이지 않는 영화다. 배우들의 티키타카와 호연이 눈부시다. 배우들의 연기와 그런 이야기를 만든 감독님이 존경스러울 정도다. 보면서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유머로 이어나가며 관객에게 기대감을 주는 요소들이 놀라웠다"라고 말했다.

손석구는 "최희서의 '반디'는 어른들이 보면 당연한 시각을 아이의 눈으로 봤을 때 '어 그렇게도 볼 수 있겠구나' 생각하게 해준 영화다. 소이라는 아이의 눈망울이 담긴 화면 한 장면만으로 영화를 볼 가치가 있다. 힐링이 된다"라고 했다.

최희서는 "이제훈의 '블루 해피니스'는 보면 볼수록 더 좋았떤 영화다. 극 중 20~30대 청춘의 얼굴을 대표하는 정해인 배우의 얼굴이 빛난다. 저는 세 번 봤다. 보면 볼수록 짙어지는 감성이 있다. 취준생이어서 고달픈 정해인의 씁쓸한 미소가 기억에 남는다"라고 평가했다.

이제훈은 "박정민의 '반장선거'는 힙합이다. 영화가 굉장히 신나고 리드미컬하다. 초등학생들의 연기를 다채롭게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저희 네 명의 작품중에 가장 신나고 재미있다. 초등학생들의 반장선거를 통해 지금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대단한 영화다"라고 극찬했다.

연출에 도전한 배우들은 '반성'의 시간을 갖게 됐다고 털어놨다. 박정민은 "감독님들, 저를 캐스팅 하면 말씀을 충실하게 잘 듣겠다"고 했고, 손석구 또한 "저를 캐스팅 해주면 할 거 다 하겠다. 감독님이 얼마나 어려운 지 다시금 알게 됐다"고 말했다. 최희서도 "감독님들 당신의 모든 선택을 존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언프레임드'는 오는 8일 왓챠를 통해 공개된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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