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 법무사 "AI 연구에 써달라"..KAIST에 20억원 상당 사재 기부

서동준 기자 2021. 12. 6. 12: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90세의 법무사가 한국을 이끌 인공지능(AI) 연구에 써달라며 과학인재 요람 KAIST에 평생 모은 20억원 상당의 사재를 기부했다.

KAIST는 경기도 성남에 사는 김동명 법무사가 AI 연구에 써달라며 17억원 상당의 부동산과 현금 3억원 등 20억원을 기부했다고 6일 밝혔다.

 KAIST 발전재단은 계약서와 위임장 등 증여에 필요한 문서를 준비해 기부자에게 회신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동명 법무사(왼쪽)와 이광형 KAIST 총장이 지난달 17일 KAIST 총장실에서 열린 발전기금 감사패 전달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KAIST 제공.

90세의 법무사가 한국을 이끌 인공지능(AI) 연구에 써달라며 과학인재 요람 KAIST에 평생 모은 20억원 상당의 사재를 기부했다.

KAIST는 경기도 성남에 사는 김동명 법무사가 AI 연구에 써달라며 17억원 상당의 부동산과 현금 3억원 등 20억원을 기부했다고 6일 밝혔다. 학교 측은 기부는 지난 10월말 이뤄졌으며 김재철AI 대학원의 발전 기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기부자와 인연은 올 9월 KAIST발전재단에 우편물 한 통이 도착하면서 시작됐다. `증여 청약 의향서'라는 제목의 서류에는 “현금과 별지 부동산을 귀 재단에 `사인증여등기'에 의거 증여하고자 하는바 다음 제안을 동의·수용할 수 있는지요”라고 친필로 작성된 기부 제안 글귀가 적혀 있었다. '사인 증여'란 사망과 동시에 효력이 발생하는 생전 증여 계약이다. 

김 씨는 "최근 KAIST에 고액 기부가 잇따른다는 소식을 듣고 잘되는 집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처럼 고액 기부자가 몰리는 학교라면 분명히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기부를 결심한 계기를 설명했다. 

김 씨는 한국의 미래를 이끌 산업은 AI라는 확신으로 기부금의 사용처를 김재철AI대학원 발전기금으로 지정했다. KAIST 발전재단은 계약서와 위임장 등 증여에 필요한 문서를 준비해 기부자에게 회신했다. 현직 법무사인 김 씨는 부동산의 등기 이전 등 기부에 필요한 실무적인 절차를 직접 진행해 기부를 완료했다.

KAIST는 지난달 17일 대전 유성 KAIST 본부건물 총장실에서 발전기금 감사패 전달식을 열었다. 김 씨는 이 자리에서 “받는 기쁨보다 주는 기쁨이 훨씬 크다는 것은 해본 사람만 알 수 있다”며 “한국의 미래 발전을 이끌어갈 KAIST 인공지능 연구에 힘을 보탤 수 있다면 내게는 더할 나위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세계의 AI 기술을 선도하는 대학이 돼 보내주신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학교 구성원 모두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서동준 기자 bios@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