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쏘아올린 '中 무역전쟁'..유턴기업 늘며 대만이 '반사이익'

박준우 기자 2021. 12. 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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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전쟁을 시작한 이래 대만이 그 반사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를 우려한 대만 기업들이 중국에 뒀던 생산기지를 다시 대만으로 옮겨간 데다, 미국으로부터의 수입도 늘어나며 양국 간 '밀착'이 강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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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우려한 대만기업들 복귀

對美무역량 늘며 수입도 증가

中부동산기업 연쇄디폴트 위기

베이징=박준우,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전쟁을 시작한 이래 대만이 그 반사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를 우려한 대만 기업들이 중국에 뒀던 생산기지를 다시 대만으로 옮겨간 데다, 미국으로부터의 수입도 늘어나며 양국 간 ‘밀착’이 강화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부동산기업 헝다(恒大)가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을 시사한 뒤 첫 만기일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회사인 ‘양광(陽光) 100’이 디폴트를 내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5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대만은 현재 미국과의 교역액 순위에서 베트남을 제치고 8위에 올랐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대만의 대미 수출액은 720억 달러(약 85조3000억 원)에 달해 트럼프 전 행정부가 중국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 이전인 2017년과 비교했을 때 약 70% 증가했다. 미국의 대만에 대한 수출 역시 같은 기간 약 35% 증가한 350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과 대만 간의 무역량이 크게 증가한 것은 미국의 반도체 수요 증가와 대만으로의 미국산 원유 수출이 증가한 이유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도 계속 유지되고 있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대만 기업들이 관세 장벽을 피하기 위해 중국 공장에서 하던 제품 생산 상당량을 대만 지역에서 하게 됐다는 것이다. 대만 당국에 따르면 2019년 이후 총 243개 기업이 중국에서 대만으로 ‘유턴’하면서 300억 달러 이상의 투자가 이뤄졌다.

한편 중국에서는 부동산 기업들의 연쇄 디폴트 가능성이 커지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5일 밤 양광 100이 “이날 만기인 1억7890만 달러(2122억 원)의 채권과 그 이자 상환이 어렵다”고 발표하며 디폴트를 냈다. 6일 8249만 달러의 달러채 이자를 갚아야 하는 헝다도 지난 3일 “2억6000만 달러의 채무 보증 의무를 이행하라는 요구를 받았지만 상환이 어려울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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