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 가르지 않겠다'는 尹의 인선 딜레마..검증 논란 정면돌파

한지훈 2021. 12. 6.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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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선대위 인선을 둘러싼 큰 틀의 갈등은 해소됐지만 함익병 공동선대위원장 임명 불발 등으로 일부 잡음도 이어지고 있다.

단적인 예는 범죄심리학 전문가 이수정 교수의 공동선대위원장 임명이었다.

이 교수가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브로치' 발언을 저격하고, 조동연 전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 논란을 감싸는 등 파격 행보를 보인 데 대해서도 "있을 수 있는 이견"으로 이해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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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설득해 기용한 이수정, 김병준 저격하고 조동연 감싸도 '이해'
함익병·김성태 인선 불발..일각선 "공직과 동일수준 검증 불가" 주장도
승강기에 오른 윤석열 대선 후보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선대위 출범식을 하루 앞둔 5일 오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서울 여의도 당사로 들어서 승강기에 오르고 있다. 2021.12.5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이동환 기자 = 국민의힘 선대위 인선을 둘러싼 큰 틀의 갈등은 해소됐지만 함익병 공동선대위원장 임명 불발 등으로 일부 잡음도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지지층의 요구를 빠짐없이 반영하려는 윤석열 대선 후보 특유의 인사 철학에 따라 휘발성 큰 이슈의 중심에 선 인물도 과감히 기용하다 보니 논란을 자초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때때로 인사 검증이 부실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낳고 있다.

윤 후보는 6일 페이스북에서 "이견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일 때 정치는 성립한다"며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국민 통합형 선대위를 표방하는 것은 국민 편 가르기를 문재인 정부의 최대 해악 중 하나로 보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단적인 예는 범죄심리학 전문가 이수정 교수의 공동선대위원장 임명이었다.

이준석 대표가 '이대남'(20대 남성)을 앞장서 대변하는 가운데 '이대녀'(20대 여성)도 함께 끌어안을 방도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이 교수 영입이 내부 제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본인과 일부 지지자들의 거센 반발이 있었지만, 윤 후보와 권성동 사무총장이 이 대표를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양해를 구해 결국 인사를 관철했다고 한다.

이 교수가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브로치' 발언을 저격하고, 조동연 전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 논란을 감싸는 등 파격 행보를 보인 데 대해서도 "있을 수 있는 이견"으로 이해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폭넓은 스펙트럼의 인사들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부실 검증 논란이 뒤따르기도 했다.

전날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정됐다가 보류 끝에 철회된 피부과 전문의 함익병 씨나 앞서 직능총괄본부장에서 자진 사퇴한 김성태 전 의원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함씨의 인선 철회와 관련, "앞으로 더욱더 주의를 기울여서 검증을 철저히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선대위의 모든 기능이 실무적으로 세팅되기 전이어서 걸러내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슬림한' 조직의 효율적 운영을 추구하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본격적으로 활동하면 백화점식 인선에도 브레이크가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무슨 선대위가 너무나 요란스럽게 이 사람 저 사람 모이는 곳이 (돼선 안 된다)"며 "이 부서는 이 얘기하고 저 부서는 저 얘기해서는 제 기능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표를 끌어모아야 하는 선대위 성격상 지나친 검증 요구는 자칫 진취적인 선거운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엇갈린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공직이라면 정말 세게 인사 검증을 해야겠지만 여기는 선대위 아닌가"라며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하는 선대위가 사람을 그렇게 너무 따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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