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무역의 힘으로 선진국 됐다..성과 부정·비하 안돼"

정진우 기자 2021. 12. 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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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합)'제58회 무역의 날' 참석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8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2021.12.06.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우리 기업들이 무역을 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철저히 대비하고, 외부의 충격에 흔들리지 않도록 수출과 수입의 저변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글로벌 환경 규범 강화에 대응해 기업의 탄소배출 감축 노력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우리나라가 무역의 힘으로 선진국이 됐는데 이런 성과를 부정하거나 비하해선 안된다며, 국민의힘 등 야권을 비롯해 정치권을 겨냥해 쓴소리를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58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우리 경제사에서 2021년은 무역의 해로 기록될 것이다. 우리는 올해 사상 최단 기간에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했다"며 "올해 대한민국의 수출 규모는 6,300억 달러, 무역 규모는 1조2천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하는데 모두 사상 최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한 계단 더 뛰어올라 세계 8위의 무역 강국으로 발돋움했다"며 "무역인들과 온 국민이 힘을 모아 이루어낸 자랑스러운 성과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8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퇴장하며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1.12.06.
文대통령 "글로벌 공급망 불안 철저히 대비할 것"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자유무역으로 성장한 우리나라가 무역장벽을 낮추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더 넓은 세계로 뻗어갔기에 지금과 같은 선진국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호무역과 새로운 무역장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무역인들이 세계와 마음껏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철저히 대비하겠다"며 "지난달부터 조기경보시스템을 가동해 대외의존도가 높은 4000여 개 품목을 중심으로 주요국의 생산과 수출 상황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제안보 핵심품목을 지정하고 비축 확대, 수입선 다변화, 국내 생산 등 품목별 수급 안정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물류 정체에도 적극 대응하겠다. 통합 물류 정보 플랫폼을 통해 기업에 물류 상황을 실시간 제공하고, 해외 공동물류센터 확충과 물류비용 지원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외부의 충격에 흔들리지 않도록 무역의 저변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더 많은 중소기업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금융, 마케팅, 컨설팅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중소기업에게 기회가 되고 있는 디지털 무역 기반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해외 바이어 구매 정보 제공, 온라인 결제, 해외 배송 지원 등 디지털 수출 전 과정을 돕겠다며 "수출 시장도 더욱 넓혀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물론 메르코수르, 태평양동맹, 걸프협력이사회, 아랍에미리트와 FTA를 추진해 중남미와 중동 시장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세계는 탄소중립으로 가고 있다. 글로벌 환경 규범 강화에 대응해 기업의 탄소배출 감축 노력을 지원하겠다"며 "탄소배출을 줄인 기업과 상품만이 새로운 무역 질서에서,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저탄소 기술 개발을 위해 R&D와 세제 지원을 확대하고 특히 중소기업의 저탄소 전환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RE100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ESG 경영에 속도를 내는 우리 기업들을 응원한다. 기업의 탄소중립 노력에 정부가 함께 하겠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8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2021.12.06.
文대통령 "우리는 보란 듯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업들은 생산과 수출에 전력을 다했다며 무역인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특히 대기업은 중소기업의 수출 운송을 도왔고 정부는 기업과 함께 90여 척의 임시 선박을 투입해 수출길을 열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경제도 무역의 힘으로 힘차게 살아나고 있다. G20 선진국 중 가장 빠른 회복력을 보이면서 세계 10대 경제 대국의 위상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며 "내수도, 고용도 회복되고 있다. 우리는 보란 듯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우리 무역은 외형적 성장뿐 아니라 내실도 튼튼하게 다졌다. 주력산업과 신산업이 모두 경쟁력을 높였다"며 "조선은 사상 최대 수주량을 달성했고, 석유화학 수출도 처음으로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메모리반도체는 압도적인 세계 1위를 지켰고, 시스템반도체, 친환경차, 바이오헬스 등 3대 신산업과 2차전지, 올레드 수출 역시 두 자릿수 증가율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했다.

이어 "한류는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문화 콘텐츠 수출이 3년 연속 100억 달러를 넘어
새로운 수출동력이 됐고, 한류의 열기에 힘입어 코리아 프리미엄의 시대가 열렸다"며 "농수산 식품 역시 사상 처음 수출 100억 달러를 돌파했고 K-뷰티도 세계 3위권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수출 시장이 폭넓게 확대되고 수출기업이 다변화되고 있다는 사실이 반갑다"며 "수출동력은 다양해지고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을 이뤘다. 종합 무역 강국, 대한민국이 우리 눈앞에 있다"고 했다. 실제 우리나라는 세계 GDP의 80%에 달하는 57개국과 FTA를 체결한 상태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8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 입장하고 있다. 2021.12.06.
文대통령 "잘한 성과엔 아낌없이 성원 보내달라"
문 대통령은 이날 무역인들에게 축하의 말뿐만 아니라 국민의 힘 등 야권을 비롯한 정치권을 겨냥해 쓴소리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유엔무역개발회의는 만장일치로 우리나라의 지위를 선진국으로 변경했다. 유엔무역개발회의 설립 후 최초 사례다"며 "우리는 일본의 수출 규제부터 코로나까지 연이은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무역의 힘으로 선진국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이 같은 소중한 성과마저도 오로지 부정하고 비하하기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국민들의 자부심과 희망을 무너뜨리는 일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경제에 불평등과 양극화 같은 많은 과제들이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그러나 잘한 성과에는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오늘 무역인들에게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내달라. 우리는 어떤 도전도 이겨낼 것이고, 우리 국민의 저력은 정말 자부할 만하다"며 "우리는 어떤 위기도 기회로 바꿔낼 것이다. 흔들리지 않는 무역 강국, 경제 대국으로 힘차게 달려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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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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