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M] 주인 바뀐 미스터피자 '변신은 지금부터'

강우석 2021. 12. 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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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영 MP대산 대표이사 인터뷰
육가공업체 인수로 사업다각화 성공
배달앱 사용 확산으로 품목 장벽 사라져
치킨 등 신규 메뉴 출시 임박

[본 기사는 12월 03일(17:3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피자 프랜차이즈 '미스터피자'는 대중들에게 익숙하다. 도미노, 피자헛 등 글로벌 피자 회사들과 경쟁해온 유일한 토종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30년 넘는 업력을 지닌 장수기업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몇년새 정우현 전 회장의 갑질 논란과 횡령, 배임이 이어지며 미스터 피자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더 컸던 게 사실이다.

그랬던 미스터피자가 1년전 새로운 대주주를 맞이하면서 반전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얼머스-TRI 리스트럭쳐링 투자조합 1호'는 지난해 11월 MP그룹(현 MP대산) 지분 32%를 취득했다. 두 곳의 신기술금융사는 페리카나와 컨소시엄을 꾸려 경영권을 인수했다. 회사를 탈바꿈시키기 위해 핵심 인력도 충원했다. 교촌에프앤비 신사업부문장·R&D본부장 출신인 이종영 씨를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증권 및 자산운용사 경력이 풍부한 김근욱 씨는 최고재무책임자로 합류했다.

이종영 MP대산 대표이사(사진)는 "사모펀드 컨소시엄이 인수한 이후 미스터피자를 단계적으로 키우는 전략을 차근차근 이행하고 있다"며 "미스터피자는 31년 된 토종 업체로 브랜드 경쟁력이 높은 만큼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편"이라고 말했다.

주인이 바뀐 미스터피자의 첫 번째 성장 전략은 인수·합병(M&A)이었다. 지난 6월 육가공 업체 '대산포크'를 230억원에 인수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대산포크는 지난 2005년 설립된 돼지 가공 업체로 대전 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한다. 매년 30억~4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꾸준히 거둬 왔다.

인수 시점에 맞춰 사명도 MP한강에서 MP대산으로 바꿨다. 전체 실적에서 대산포크가 차지하는 기여도가 높은 편이어서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MP대산의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569억원, 영업손실은 40억원, 순이익은 188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영업손실이 114억원, 순손실이 109억원이었던 걸 고려하면 M&A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셈이다. MP대산 매출에서 육가공 부문(포크사업부)의 비중은 약 52% 정도다.

MP대산은 향후 시너지가 예상되는 기업의 추가 인수도 검토할 계획이다. 최근엔 중견 가정간편식(HMR) 제조 업체들이 매각을 타진하는 문의가 많은 편이라 한다. 이종영 대표는 "포크사업부 실적이 좋고, 외식사업부도 사실상 흑자 전환에 성공한 상황"이라며 "판매관리비도 전년 대비 40% 가량 줄이고 있어 실적은 올해가 바닥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미스터피자는 이듬해 2월 새로운 메뉴를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치킨을 비롯해 몇 개의 사이드 메뉴와 피자 라인업이 추가될 예정이다. 이미 치킨 브랜드 등록도 마친 상태다. 메뉴 다양화에 나선 건 고객들의 소비 패턴이 달라지고 있어서다. 현재 미스터피자 전체 주문량의 약 70%가 배달의 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나오고 있다.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지만 경쟁 상대가 모든 외식 사업체로 확장됐다는 얘기다.

이종영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배달 앱이 활성화되면서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의 품목 간 장벽이 사라졌다"며 "피자 프랜차이즈의 사이드 메뉴가 맛있으면 그것만 시켜먹는 고객이 많아질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치킨·피자·분식 등으로 메뉴를 구분했던 외식 업계의 관념이 사실상 깨진 상황"이란 말도 덧붙였다.

MP대산은 이듬해부터 기업설명회(IR)도 실시할 방침도 갖고 있다. 그동안 최대주주의 도덕적 해이가 심했던 만큼, 기업가치를 키워가는 과정에서 주주들과의 소통을 늘려가겠다는 입장이다. 3일 종가 기준 MP대산의 시가총액은 996억원이었다. 이종영 대표는 "회사의 본질가치가 높아진다면 주가도 자연스레 따라갈 것"이라며 "한 해를 잘 마무리한 뒤 이듬해 관리종목에서 벗어나고, 종합 외식 식품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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