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오미크론 변이 확산 초기 2주간 분석 결과 "초기 증상 대부분 경미"

이정아 기자 2021. 12. 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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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를 처음 보고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확산 초기 2주 동안 감염자 증상을 분석한 보고서가 나왔다.

파리드 압둘라 남아공의학연구위원회 에이즈결핵연구소장은 "델타 변이 등 이전까지 코로나19로 입원하는 환자들은 대부분 산소 치료를 받아야 했다"며 오미크론 변이 감염 초기 증상이 비교적 가벼울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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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2주 감염자 증상 분석보고서..대규모 추가 조사 필요
남아공에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한 초기 2주 동안 감염자 증상을 분석한 보고서가 나왔다. 대부분 가벼운 증상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지난달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를 처음 보고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확산 초기 2주 동안 감염자 증상을 분석한 보고서가 나왔다. 대부분 경미한 증상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초기 연구인 만큼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한 추적 조사가 필요하다.

남아공의학연구위원회 연구팀은 최근 4주간 남아공 수도권 지역인 가우텡주 프리토리아 병원단지에 입원한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들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 환자가 증상이 위중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내 4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이 지역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수가 3일마다 2배로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올 만큼 오미크론 변이 확산 규모가 큰 곳이다.

조사 결과 지난 2일 기준 코로나19 환자 42명 중 29명(70%)은 증상이 거의 없어 산소치료가 필요하지 않았다. 산소치료가 필요한 13명 가운데 9명은 코로나19 감염으로 폐렴 증상이 나타났고, 나머지 4명은 심부전증과 주폐포자충 폐렴 등 기저질환이 있어 산소 보충치료를 받았다. 

이전 델타 변이 등과 마찬가지로 백신 접종자가 코로나19 감염시 증상이 훨씬 경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병동에 입원한 환자 38명 중 대부분(24명)이 미접종자이고 6명이 접종자, 나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폐렴 증상이 나타난 9명 환자 중 8명이 미접종자로 확인됐다. 중환자실에 입원한 4명 중 3명은 미접종자였다. 백신을 맞고도 중환자실에서 산소치료를 받은 1명 환자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을 겪고 있기 때문이었다.

파리드 압둘라 남아공의학연구위원회 에이즈결핵연구소장은 "델타 변이 등 이전까지 코로나19로 입원하는 환자들은 대부분 산소 치료를 받아야 했다"며 오미크론 변이 감염 초기 증상이 비교적 가벼울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구팀은 또한 지난달 14일부터 29일까지 입원한 코로나19 감염자 166명을 분석한 결과 입원 기간도 비교적 짧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지난 2주간 코로나19 환자의 평균 입원 기간은 2.8일이었다.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기 전 18개월 동안 코로나19 환자의 평균 입원 기간은 8.5일로, 최근 환자들의 입원 기간이 3분의 1로 단축된 셈이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 환자 전체를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하지는 않았지만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연구결과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아공 정부에서는 최근 이 지역 확진자 거의 전부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라고 밝힌 바 있다. 

보고서 내용으로만 보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돼도 증상은 비교적 가벼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구팀은 소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초기 증상을 분석한 결과이므로 '오미크론 변이는 위험하지 않다'고 결론 내리기는 아직 성급하다고 분석했다. 이들이 향후 어떤 증상을 겪을지 추적조사와 함께,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약 2주쯤 지나야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의 증상을 명확하게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남아공 인구의 평균 연령은 28세로 다른 국가에 비해 매우 젊기 때문에 고령자가 많은 고소득국가에서보다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WHO에서는 이번 연구결과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의 초기 증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오미크론 변이 치사력에 대해 단정짓기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마리아 벤커코브 WHO 코로나19 기술책임자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대부분 경증이라 하더라도 확진자가 많이 나오면 그만큼 위중증환자와 사망자 수도 늘어난다"며 "국가 차원에서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환기 등을 장려해 델타 변이와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을 억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정아 기자 zzung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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