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수소도시' 울산 가보니..에너지부터 수송까지 곳곳에 스며든 수소경제

변상근 2021. 12. 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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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철민 에이치엘비 기술연구소 차장은 "블루버드호는 가솔린을 사용한 일반선박 대비 소음이 30% 적다"면서 "선속이 빠르지는 않지만 조용하고 친환경적"이라고 말했다.

울산시는 남구 장생포 소형 선박 부두에서 수소연료전지 선박을 실증하고 있다.

울산시는 수소연료전지 선박 외 수소경제를 접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울산시는 수소 배관을 활용한 수소연료전지 실증 시설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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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울산광역시 남구 장생포항에 위치한 에이치엘비의 블루버드 호.

#지난 3일 울산광역시 남구 장생포 소형 선박 부두. 6~8명을 수용할 수 있는 레저용 선박 '하이드로제니아(Hydrogenia)'와 '블루버드(Bluebird)호'가 대기하고 있었다. 두 선박은 수소연료전지와 전기배터리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엔진을 주 동력원으로 삼는다. 울산시 지원으로 현재 실증 마지막 단계를 밟고 있다. 이날 부두 앞 바다를 항해한 블루버드호에 승선했다. 정원 8명을 수용할 수 있는 레저용 보트로 만들어진 이 선박을 실제 탑승하니 엔진소음이 내연기관 엔진을 사용한 선박과 비교해 확연히 적었다. 선박에서 측정한 소음은 71데시벨(㏈)로 혼잡한 자동차 도로 수준이다. 그러나 선박이 파도를 가르는 소리가 오히려 크게 들릴 만큼 엔진 자체 소음은 크지 않았다.

노철민 에이치엘비 기술연구소 차장은 “블루버드호는 가솔린을 사용한 일반선박 대비 소음이 30% 적다”면서 “선속이 빠르지는 않지만 조용하고 친환경적”이라고 말했다.

울산시는 남구 장생포 소형 선박 부두에서 수소연료전지 선박을 실증하고 있다. 선박 제조사인 빈센과 에이치엘비, 수소연료전지를 공급한 범한퓨얼셀 등과 협업해 레저용 선박을 제작했다. 제이엔케이히터, 덕양은 선박용 수소충전소를 만들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수소연료전지 선박을 실증한 것으로 향후 선박에도 수소동력원을 적용할 기반을 마련할 전망이다.

울산시는 수소연료전지 선박 외 수소경제를 접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수소차와 수소충전소 등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고 다양한 방식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할 수 있는 각종 실증사업도 추진한다. 기존 자동차·중공업·석유화학 등 소위 '굴뚝산업'을 친환경 '수소경제'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3일 오후 울산광역시 남구 투게더 수소충전소에서 충전을 하기 위한 수소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울산시는 수소경제를 구축하기 위해 인근 석유화학 단지에서 만든 부생수소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배관을 활용해 수소를 공급받는 '투게더 충전소'가 대표적이다. 이 충전소는 석화단지에서 생성된 수소를 1.8㎞ 배관을 통해 공급받고 있다. 일반적인 수소충전소가 수소탱크를 장착한 트럭인 '수소 튜브트레일러'를 활용해 수소를 공급받는 것과 달리 저렴한 가격으로 수소를 공급받고 있고 부지도 효율적으로 활용했다.

투게더 수소충전소 수소 충전요금은 ㎏당 7000원으로 평균적으로 8000원이 넘는 다른 충전요금소보다 낮다. 기존에 석유 주유소에서 활용하던 주차 부지에 수소충전소를 건설, 석유주유소와 수소충전소를 동시에 활용하는 복합 충전소로 만들 수 있었다. 이날 점심 직후 수소를 충전하기 위한 차량이 쉴새 없이 대기하고 있을 만큼 사업성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김종명 울산시 에너지산업과 주무관은 “(투게더 수소충전소는) 주유소를 운영하면서 화물차를 주차하던 공간에 수소충전소를 조성했다”면서 “일반적으로 수소 튜브트레일러 15톤급 기준 약 992~1157㎡(300~350평) 정도 되는 공간이 필요한데 배관을 활용해 공간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울산광역시 남구 테크노파크 내에 위치한 수소 연료전지 실증화센터. 현대자동차와 두산퓨얼셀이 각사 연료전지를 발전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실증하고 있다.

울산시는 수소 배관을 활용한 수소연료전지 실증 시설도 구축했다. 울산 남구 울산테크노파크는 울산석유화학단지에서 생산된 수소를 활용해 수소연료전지와 수소연료전지 평가, 수소 품질 분석을 지원하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 시설에서는 현대자동차와 두산퓨얼셀 등 국내 대표기업이 발전용 연료전지를 실증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이미 상용화된 인산형 연료전지(PAFC) 1기(0.44㎿)를, 현대차는 넥쏘에 사용하는 고분자 전해질 연료전지(PEMFC) 방식 4기를 발전용으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

우항수 울산테크노파크 에너지기술지원단장은 “울산은 부생수소를 활용해 세계 최대 수소타운을 운영하는 등 수소 에너지에 대한 주민 수용성이 높다”면서 “울산테크노파크 수소연료전지실증센터는 대량·고품질 수소를 공급해 안정적인 실증 연구환경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표>울산광역시 '투게더 수소충전소' 현황

자료: 울산광역시, 에너지정보문화재단

<표>울산 규제자유특구 수소선박 개요

자료: 울산광역시, 에너지정보문화재단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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