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선대위 안 가려다 수락..대선 후보, 시대적 과제 직시·해결해야"

구경우 기자 2021. 12. 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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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김종인 위원장은 "하지 않으려고 했던 것을 아내와 옥신각신하다가 수락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을 수락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후보 혼자 아무것도 못 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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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라디오 출연해 "부인 압박에 맡아"
"금태섭 전 의원 합류, 난 확답 받고 와"
윤희숙 대해서도 "당원이니 합류 쉬워"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선대위 출범식을 하루 앞둔 지난 5일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후보를 만난 뒤 서울 여의도 당사를 나서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서울경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김종인 위원장은 “하지 않으려고 했던 것을 아내와 옥신각신하다가 수락했다”고 밝혔다. 자신의 나이가 많다는 점을 문제 삼는 이들을 향해서는 “정치적 판단은 시대적 흐름으로 (한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또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합류에 대해서는 “확답을 받았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재원 최고위원과 우리 집사람이 의견이 맞아 나를 압박하더라”며 “부인이 ‘이번만 눈 감고 열심히 해주고 편히 살면 되지 않겠냐’고 해서 수락했다”고 말했다. 선대위원장을 맡기까지 고심을 거듭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선대위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석연치 않게 느껴진 게 있어서 갈 생각을 안 했다”라며 “선대위는 이 사람, 저 사람이 모이는 곳이라서 일사불란하게 작동을 해야 선거에 효율적으로 작용을 할 수 있는 것인데 이 부서에서는 이 이야기를 하고 저 부서에서는 저 이야기를 하면 제 기능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현재 선대위도 보면 비서실에 따로 정책실이 있고 정책총괄하는 부서도 따로 있다”라며 “이런 모습은 예전 박근혜 대통령 선거하는 과정에서도 겪어봤기 때문에 이런 경험을 또 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솔직히 대통령 선거를 승리로 이끈다고 해서 내가 특별히 바라는 게 없다”며 “어떤 사람은 내가 전권을 요구한다고 하던데 내가 전권을 가져가서 뭘 할 것인가.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으니 손자도 내게 그런 소리까지 들으면서 뭐 때문에 하느냐고 하더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을 수락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후보 혼자 아무것도 못 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혹평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과도한 비판이며 윤 후보가 굴복했다는 말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후보는 당선을 위해 필요한 것을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노력을 해서 얻는 것이 당연한 건데 그것을 굴복이라 생각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볼 때는 바보 같은 소리다”고 반박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이날 일각에서 제기되는 나이에 대한 우려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80 먹은 내가 국민 정서를 어떻게 아냐고 하는데 정치적 판단이라는 것은 시대의 흐름을 정신적으로나, 또 정치적으로 흐름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 이 판단에 의해서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나이 자체가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그러니까 지금 대한민국이 이 시대에 당면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인지, 무엇을 해결해야 하는지를 대통령 후보가 직시하고 거기에 적응하지 못하면 선거를 승리로 이끌 수가 없다. 통상적인 개념을 가지고 이론적으로 이렇다, 저렇다 이렇게 이야기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이날 “금태섭 전 의원은 합류할 거라고 본다”며 “나는 확답을 받았다. 그분이 가장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걸 맡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윤희숙 전 의원에 대해서도 “그분이야 당원이니까 합류하기가 쉽겠다”고 전망했다. 다만 권경애 변호사에 관해서는 “처음에는 상당히 호의적으로 얘기했었는데 한 달 동안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며 “어떻게 처신할 거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구경우 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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