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마렵다" 수능장 소란.. 교육청 "수험생들 보상 어렵다"

문지연 기자 2021. 12. 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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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지난달 18일 수험생들이 시험전 막바지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고사장에서 한 수험생의 소란으로 같은 고사실 학생들이 막대한 피해를 봤다는 호소가 나왔으나 교육당국은 “보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인천시교육청은 법률 자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지난달 18일 수능 당일 해당 사례로 피해를 본 학생들에 대한 보상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고 6일 밝혔다.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은 감독관에 대해서도 그가 업무 지침에 따라 적합하게 조치한 것으로 보고 징계 등의 처분은 하지 않기로 했다.

교육청 측은 모든 감독관이 관련 지침에 근거해 행동한 점이 인정됐다고 전했다. 또 수험생들의 피해를 입증해내는 것이 관건이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워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피해를 주장한 수험생들이 별도의 보상을 원할 경우 민사 소송 제기가 유일한 방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번 일은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수능 당일 수능장에서 억울한 일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알려졌다. 인천 인명여고 한 고사실에서 있었던 일로, 문제의 수험생 A씨는 시험 도중 큰소리로 항의하거나 화를 내는가 하면 다른 학생들을 향해 욕설을 내뱉는 등 반복해 소란을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당시 “시험장에 왜 시계가 없냐” “소변이 마려워 못 참겠다” “어이없어서 집중이 안 된다” 등의 큰소리를 냈다고 한다. 이에 감독관이 ‘다른 고사실에서 시험을 보게 해주겠다’고 제안하자 A씨는 “지금 공부 시간 뺏고 방해하는 거다. 수능 못 보게 한다는 협박이다. 언론에 제보하고 고소하겠다”며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요란스럽던 그의 언행은 3교시 영어 시험이 끝날 때까지 계속됐고 결국 4교시 시작 전 경찰과 감독관에 의해 퇴실했다. 현장에 있던 수험생들은 “1년간 죽어라 노력해 재수했는데 한 학생으로 인해 그 1년이 사라졌다” “돈과 노력, 시간 어떻게 보상할 거냐” “밤마다 계속 생각나 회의감이 들고 눈물이 난다” 등의 댓글을 달아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A씨에 대한 항의가 1교시부터 있었음에도 3교시까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수능 본부 측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다만 본부 측은 A씨에 대한 문제제기 직후부터 상황을 주의 깊게 살피며 원칙에 따른 대응을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3교시 영어 듣기를 앞두고는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경찰관 지원 요청을 했고 복도에 인력을 배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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