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윤석열 1호 공약은 코로나 사태 '경제적 약자' 소생 될 것"

[2022 대선]라디오 인터뷰.."김재원 최고, 합류에 큰 공
금요일 밤 포도주 들고 찾아와 집요하게 설득"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 공원 KSPO돔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윤석열 대선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코로나 사태로 인한 약자 소생’을 윤석열 후보의 ‘1호 공약’으로 제시했다. 자신의 국민의힘 선대위 합류는 김재원 최고위원과 부인의 ‘압박’ 때문이었다고 털어놨다.

김 위원장은 6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석열 후보가 직접 위원장이 돼서 끌고갈 약자와 동행을 하겠다 그러지 않았냐”며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경제적으로 황폐한 사람들을 어떻게 소생시킬 수 있느냐 하는 것이 1호 공약으로 나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선대위 출범식을 하루 앞둔 5일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후보를 만난 뒤 서울 여의도 당사를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집으로 찾아온 김재원 최고위원의 ‘집요한 설득’이 선대위 합류에 유보적이었던 자신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밝혔다. 그는 “(김재원 최고위원이) 포도주 한병을 들고 찾아와 집요하게 나를 설득하려고 애썼다”며 “내가 하도 말을 안해 답답하니, 김 최고위원이 집사람(김미경 이화여대 명예교수)하고도 여러가지 얘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최고위원과 집사람이 의견이 맞아 나를 압박했다. 그래서 내가 ‘오늘 저녁 결정한 게 아니라 내일 아침에 판단하겠다’고 얘기했더니, 김 최고위원이 지금 (윤 후보와) 연락을 하시는 게 효과가 더 좋을 것 같다고 했다”며 “금요일 저녁 9시15분쯤 김 최고위원이 윤 후보의 수행실장한테 전화를 해서 전화가 연결됐다. 거기에서 (총괄선대위원장을)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윤 후보가 울산으로 내려가 이준석 대표와 만찬을 하던 중 김 위원장이 선대위 합류 의사를 밝히게 된 것이다.

대선 판세와 관련해서는 “윤 후보가 선거 운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선대위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면 크게 염려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뒀는데, 그 분위기가 아직도 살아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조직 등 여러가지로 취약했던 국민의힘 후보가 압도적으로 당선될 수 있었던 요인을 바탕으로 내년 대선 공약을 우리가 어떻게 만드냐에 따라 분위기를 지속할 수 있다”며 “서울에서 패한 정당은 결과적으로 승리할 수 없다. 과거 여당도 서울에서 총선을 지면 그 정권이 무너지다시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