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무역 성과 비하하는 사람들..국민 희망 무너뜨려"

무역의 날 기념식 참석.."한류, 세계인 사로잡아"
"2021년, 韓 경제사에서 무역의 해로 기록될 것"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58회 무역의날 기념식에 참석, 금탑훈장을 받은 (주)대창 이영택 본부장(왼쪽에서 두번째)을 비롯한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우리 경제사에서 2021년은 무역의 해로 기록될 것”이라며 “우리는 보란 듯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58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우리는 한 계단 더 뛰어올라 세계 8위의 무역강국으로 발돋움했다”며 “무역인들과 온 국민이 힘을 모아 이뤄낸 자랑스런 성과”라고 말했다.

올해 한국 무역은 지난 10월 사상 최단기간인 299일만에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한 데 이어 11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월 수출 600억 달러대에 입성했다.

무역규모는 연말까지 1조2000억 달러를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며 수출 규모 역시 역대 최대치 달성이 기대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사상 최단기 무역 1조 달러, 사상 최대 무역액, 사상 최대 수출액이라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올해 우리 무역은 외형적 성장뿐 아니라 내실도 튼튼하게 다졌다”며 “주력산업과 신산업이 모두 경쟁력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최대 수주량을 달성한 조선, 처음으로 수출 500억 달러를 돌파한 석유화학, 압도적 세계 1위를 지킨 메모리반도체, 그리고 시스템반도체와 친환경차, 바이오헬스를 비롯한 3대 신산업과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2차전지와 올레드 등을 일일이 언급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류는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며 “문화 콘텐츠 수출이 3년 연속 100억 달러를 넘어 새로운 수출동력이 됐고 한류 열기에 힘입어 코리아 프리미엄의 시대가 열렸다”고 강조했다.

또 “수출시장이 폭넓게 확대되고 수출기업이 다변화되고 있다는 사실이 반갑다”면서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일본 4대 주요시장뿐 아니라 아세안과 인도, 독립국가연합, 중동, 중남미의 5대 신흥시장에서도 수출이 8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보호무역과 새로운 무역장벽에 적극 대응하겠다며 글로벌 공급망 불안 대비, 무역 저변 확대, 탄소배출 감축 등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글로벌 공급망 불안 대비와 관련 “지난달부터 조기경보시스템을 가동해 대외의존도가 높은 4000개 품목을 중심으로 주요국의 생산과 수출 상황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경제안보 핵심품목을 지정하고 비축 확대, 수입선 다변화, 국내 생산 등 품목별 수급 안정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역 저변 확대와 관련해선 “더 많은 중소기업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금융, 마케팅, 컨설팅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수출시장도 더욱 넓혀 가겠다”고 했다.

또 탄소배출 감축과 관련 “정부는 저탄소 기술 개발을 위해 R&D와 세제 지원을 확대하고 특히 중소기업의 저탄소 전환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유엔무역개발회의가 만장일치로 한국의 지위를 선진국으로 변경하는가 하면 일본의 수출규제와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성과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폄하하는 목소리에 대해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이 같은 소중한 성과마저도 오로지 부정하고 비하하기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국민들의 자부심과 희망을 무너뜨리는 일”이라면서 “잘한 성과에는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 앞서 김재철, 이희범, 사공일, 한덕수, 김영주 전 무역협회장과 구자열 무역협회장과 사전환담을 갖고 무역인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무역강국으로 발전하기 위한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헥산(DNA·RNA) 추출시약으로 코로나19 검사시간을 단축한 김기옥 제놀루션 대표이사에게 금탑산업훈장, 최고 수출의 탑 영예를 안은 삼성전자에 1100억 달러탑 등 무역유공자 10명에게 정부포상과 10개 수출기업에게 수출의 탑을 직접 수여하기도 했다.

한편 무역의 날은 1964년 수출 1억 달러 달성을 기념해 제정됐으며 수출입 균형을 고려해 무역의 날로 명칭을 변경한 뒤 매년 개최하고 있다.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