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바꾸려면 연말에 사야.."내년에도 신차 가격 오른다"

강기헌 입력 2021. 12. 6. 10:43 수정 2021. 12. 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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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중고차시장에 판매를 위한 중고차들이 주차돼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신차와 중고차 가격 상승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뉴스1]


자동차를 바꾸려면 서두르는 게 좋겠다. 올해 신차와 중고차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내년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와서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6일 펴낸 산업 동향 리포트에서 자동차 가격 상승 압력이 단기에 해소되기 어려워 내년에도 신차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선 신차와 중고차 가격이 급등했다.

미국 신차 평균 거래 가격은 지난 9월 기준 4만5000달러(5332만원)로 1년 사이 12% 상승했다. 중고차 매물 평균 가격은 지난달 기준으로 2만9000달러(3436만원)를 기록해 1년 사이 29% 올랐다. 유럽 시장에서도 신차 공급 지연으로 지난 10월 중고차 평균 가격이 연초 대비 28% 이상 상승했다. 일본은 10월 중고차 경매 가격이 1년 전보다 11% 올랐다.

자동차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 원자재 가격 상승 때문이다. 여기에 자동차 반도체 부족 등이 더해지면서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자동차 열연강판(미국 중서부 가격)은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149% 상승했다. 주요 자동차 원자재 가격은 꾸준히 오르는 중이다. 같은 기간 냉연강판 가격은 112% 상승했고, 마그네슘(146%)·리튬(249%)·코발트(85%) 등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최근 국내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자동차 강판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자동차용 강판값은 2017년 하반기 이후 4년 동안 동결됐다. 하지만 올해 들어 철광석 가격이 상승하면서 자동차 강판값 인상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여기에 자동차 반도체는 지난해 하반기 1차 공급난과 올해 중순 2차 공급난 여파로 인한 수급 불균형이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는 게 자동차연구원의 분석이다. 이호중 자동차연구원 연구원은 “자동차 가격 상승 압력은 단기에 해소되기 어렵고, 국내에서도 관련 이슈가 두드러질 전망”이라며 “내년에도 국내·외에서 신차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판매량 감소, 친환경차 연구·개발(R&D) 투자, 하방 경직적인 인건비 구조에 따른 재무적 부담을 덜기 위한 완성차 업체의 추가 조치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도 연식 변경과 함께 자동차 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생계형 운전자나 서민의 부담이 커지므로 이를 경감하기 위해 신차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 등 세제 개편과 관련된 논의가 재점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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