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톱 드러낸 中 '원자재 무기화' 야심..세계최대 '희토류 공룡' 만든다

이슬기 기자 2021. 12. 6.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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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국유 기업들을 합병해 세계 최대 규모의 희토류 회사를 설립한다.

전기자동차와 스마트폰 터치스크린부터 전투기와 미사일 방어 시스템까지 산업 전반의 필수 소재인 희토류 공급망 내 자국의 지배적 위치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다.

베이징 소재 랑주 철강정보연구센터의 광궈칭 연구부장은 "중국 기업들 간 내부 경쟁과 혼란을 피할 수 있다"며 "세계 최대 규모의 희토류 회사 설립으로 중국의 지배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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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국유 기업들을 합병해 세계 최대 규모의 희토류 회사를 설립한다. 전기자동차와 스마트폰 터치스크린부터 전투기와 미사일 방어 시스템까지 산업 전반의 필수 소재인 희토류 공급망 내 자국의 지배적 위치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다. 일각에선 중국이 핵심 원자재 생산과 제련을 장악하는 방식으로 미국 등 서방국가에 대한 무기화 전략을 실현할 거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 네이멍구의 희토류 광산. /로이터 연합뉴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이르면 이달 말 장시성에 ‘중국희토류그룹’이라는 이름의 희토류 회사를 세울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중국민메탈과 중국알루미늄공사, 간저우희토류그룹 등 국유 기업의 희토류 관련 부문을 합병하는 방식이다. 중국 관영 영문 매체 글로벌타임스도 관련 기업 임원을 인용해 “합병에 관한 확실한 논의가 이뤄졌고 이제 계획을 구체화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희토류는 IT와 석유화학, 의학, 국방 분야에 이르기까지 모든 산업의 핵심 소재로 쓰이는 광물이다. 미국 백악관은 중국이 전 세계 희토류 채굴의 55%, 제련의 85%를 장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저렴한 정제 비용을 무기로 해외에서 채굴한 희토류를 공급 받으면서 자국 내 희토류 매장량을 뛰어넘은 것이다. 일부 분석가들은 희토류 시장 내 중국의 위상이 막강해져 채굴과 제련 장악률이 각각 70%, 90%에 달한다고 추정한다.

백악관이 지난 6월 발표한 보고서에는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에 대비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중국이 통상 분야에서 희토류를 무기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4대 공급망 분야’ 중 하나로 희토류를 지목하고, 해당 품목에 대한 대대적인 공급망 검토 및 개선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미국의 반도체 수출 금지 등으로 타격을 입은 중국이 광물 자원을 활용해 반격할 거란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미 국방부가 올해 2월 텍사스주에 희토류 처리 가공시설 건설차 호주 기업 리나스(Lynas Rare Earths)에 3040만 달러(약 360억 원)를 지원한 것도 같은 이유다. 전략 자원인 희토류의 자체 생산 및 가공 방안을 추진하려는 것이다. 미국과 전방위적 통상 전쟁 중인 중국은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는 보복 조치도 고려하고 있다. 관영 환구시보는 외국 회사들이 중국의 이익을 해칠 경우 희토류 무기화도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합병 논의에 참여한 익명의 관계자는 신규 회사가 희토류 수출 물량뿐 아니라 생산량도 엄격하게 규제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렇게 되면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의 가격 결정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베이징 소재 랑주 철강정보연구센터의 광궈칭 연구부장은 “중국 기업들 간 내부 경쟁과 혼란을 피할 수 있다”며 “세계 최대 규모의 희토류 회사 설립으로 중국의 지배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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