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스메루 화산 폭발 사망·실종자 40여 명으로 늘어

인도네시아 자바섬 동부에서 지난 4일 발생한 스메루 화산 폭발 사망자와 실종자가 40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인도네시아 국가방재청은 현지 시각 6일 스메루 화산 분화로 산기슭 마을 주민 최소 15명이 숨지고 27명이 실종됐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집계로, 시간이 지날수록 사망·실종자 수가 늘고 있습니다.

수색팀 관계자는 "여러 구의 시신을 발견했는데, 이 가운데 엄마와 딸이 서로 껴안은 채 참변을 당한 사례도 있다"며 "이들의 시신은 무너진 주택 잔해 속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희생자 시신 가운데 일부는 화산재 진흙에 파묻히거나, 주변에 흘러내린 용암이 식지 않아 수습이 지연됐습니다.

방재당국은 실종자 가운데 일부가 용암이나 화산재 진흙에 완전히 파묻힌 채 지표면이 굳어버려 끝까지 발견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망자는 14살∼50대까지 다양하며 실종자들은 접근 도로와 통신이 끊긴 한 마을 주민들로 전해졌습니다.

또, 부상자 100여 명 가운데 60여 명이 병원에 입원해 화상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4일 오후 2시 50분쯤 스메루 화산이 폭발하면서 최대 11㎞ 거리까지 뿜어져 나온 화산재가 인근 11개 마을을 뒤덮었고 용암과 가스 분출 여파로 가옥 약 3천 채와 다리, 도로, 교육시설 등이 파괴됐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황동진 기자 (ace@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