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근택 "윤석열, '상왕'과 '왕세자' 사이에 낀 처지..女황제까지 모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지난 4일 오후 부산 서면 일대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후보가 이준석 대표에 가려 보이지도 않는다'며 겨우 봉합된 갈등에 틈새를 벌리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상왕, 왕세자, 여황제사이에 끼여 움쩍달싹 못하는 처지라고 비아냥댔다.

현 대변인은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마디로 말해 "(윤 후보는) 상왕과 왕세자 사이에 낀, 거기에 여황제까지 (모시고) 있다"며 국민의힘 선대위 지도부 틈새 벌리기에 나섰다.

상왕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왕세자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여황제는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를 말한다.

현 대변인은 "사람들이 감독은 김종인, 주연은 이준석, 윤석열 후보는 그냥 조연급밖에 되지 않는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며 "윤 후보는 조연인데 주연인 척하고 있지만 금방 국민이 알아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렇게 말하는 까닭에 대해 현 대변인은 "지난 금요일, 토요일 트렌드 검색을 해 보면 이준석이 제일 많이 나온다"며 "주연이 화면에, 방송에 자꾸 나와야 되는데 조연(이준석)인 사람이 자주 나오면 사람들은 '주연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준석 대표가 잠행할 때는 '당 대표를 무시하는 독재성향의 윤석열'이라고 공격했던 민주당은 지난 주말사이 윤석열-이준석 갈등이 해소되자 '이 대표가 자기 정치를 한다', '윤 후보가 이 대표에 가려 있다'는 등으로 비난 작전을 변경했다.

현 대변인은 상왕론과 관련해선 "후보가 중심이 돼야 되는데 김종인 위원장이 총괄로 전권을 갖게 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윤 후보와 달리) 좌클릭할 것이며 예를 들어 기본 소득, 민주당에서 제안했던 토지공개념 3법도 이런 것도 받을 수 있다고 본다"고 지적, 김 위원장이 윤 후보 처지를 난처하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 대변인은 "실제로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실권을 갖고 있다라는 얘기가 많다"며 "그렇기에 최종적인 의사를 결정을 누가 하느냐? 제가 보기에는 여황제 얘기가 나올 수도 있다"고 김건희씨도 걸고 넘어졌다.

현 대변인이 '여황제'라고 비꼰 것은 '김건희씨가 그런 소리 듣기 싫다며 공개석상에 나오라'는 민주당 선거전략 차원에서 한 압박이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