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지 비관한 '소년공' 이재명, 수면제 20알 먹었던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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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6일 어린 시절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다가 주변의 도움으로 구사일생한 사연을 공개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약사의 잔소리'라는 제목의 웹 자서전 19편에서 이같이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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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호락호락하지 않았다..우리를 살게 하는 것은 사소한 관심과 연대"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6일 어린 시절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다가 주변의 도움으로 구사일생한 사연을 공개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약사의 잔소리'라는 제목의 웹 자서전 19편에서 이같이 회고했다.
이 후보는 "수면제를 20알이나 먹었지만 정신이 말똥말똥했다.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일까. 두 번이나 그러니 이상했다"고 목숨을 끊기 위해 수면제를 먹고 연탄불을 피우고 잠들었다가 이상 없이 일어났던 상황을 회고했다.
그는 "그때 별안간 다락방 문이 열렸다. 매형이었다. 매형은 연탄불을 보고는 상황을 금방 눈치챘다. 매형은 짐짓 연탄가스가 가득 찬 다락방 상황을 모른 체했다"고 말했다.
당시는 이 후보가 대학 진학 대신 소년공으로의 삶을 선택해야 했던 날이었다. 경기도 성남 오리엔트 시계공장에 소년공으로 면접 보러 가던 날 아침이었다.
그는 "오리엔트에 도착하니 면접 볼 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수위장이 사무실로 들어가게 해줬다. 아버지가 수위장에게 건넨 3000원이 효능을 발휘하는 모양이었다"며 "머뭇거리고 있는데 문득 매형이 내 굽은 팔을 어루만졌다. '내가 처남 팔 고쳐줄게. 걱정하지 마'"라고 적었다.
팔을 고쳐줄 여력도 없이 더 가난했던 매형이 자신을 향해 다정한 말을 하자 그는 "자꾸 눈물이 나려 했다"고 했다.
그는 "오리엔트에 결국 합격했다. 그건 대학 진학의 완전한 포기를 의미했다. 돌아보지도 않을 생각이었던 오리엔트에 나는 고개를 숙이고 다시 들어갔다. 삶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그는 자신이 수면제 20알을 먹고도 멀쩡했던 것을 떠올리다가, 약사가 자신에게 수면제 대신 소화제를 줬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웬 어린 놈이 수면제를 달라 하니 상황을 짐작한 약사는 소화제 같은 것을 잔뜩 줬던 것이다. 약사는 폭풍 잔소리를 해댔지만 어쩌면 속으로는 이렇게 말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얘야. 서럽고 억울해도 앞날이 캄캄해 죽을 만큼 힘들어도 삶이란 견디면 또 살아지고, 살다 보면 그때 죽고 싶었던 마음을 웃어넘길 수 있을 만큼 편안하고 좋은 날도 올 거란다'"라고.
이 후보는 "결국 우리를 살게 하는 건 서로를 향한, 사소해 보이는 관심과 연대인지도 모른다"고 했다.
suhhyerim7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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