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워서 안쓴다"던 재명이네 슈퍼, '상표권 무단사용 논란' 커지자 "임시휴업"

오뚜기 상표권 무단사용 논란 확산되자
"이재명에 누끼칠까 염려..재정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자들이 만든 온라인 홍보 플랫폼 ‘재명이네 슈퍼’가 6일 국내 기업 상표권 무단 사용 논란이 일자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자들이 만든 '재명이네 슈퍼' 측 공지문. /재명이네 슈퍼 홈페이지 캡처

재명이네 슈퍼 측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에서 “저희는 이재명 후보께 조금의 누라도 끼칠까 염려돼 재명이네 슈퍼 임시휴업을 어렵게 결정했다”며 “잠시 재정비의 시간을 갖고자 한다”고 했다.

재명이네 슈퍼 측은 “재명이네 슈퍼 홍보물이 패러디물 위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다양한 각도의 검토와 법률적인 자문이 필요하다 싶어 자원봉사를 해주실 두 분의 변호사를 모집했고 홍보물을 게시할 때마다 변호사 자문을 거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논란이 된 ‘오뚜기’ 패러디물 상표권 위반 논란과 관련 “변호사 자문을 통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만든 홍보물이며 문제없다는 결론을 얻어 게시했으나, 오뚜기 법무팀으로부터 해당 홍보물에 대한 삭제 및 회신이 이뤄지지 않을 시 상표법과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행위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메일을 받았다”며 게시물 삭제 등을 했다고 밝혔다.

재명이네 슈퍼가 오뚜기 상표권을 이용해 만든 홍보물. /재명이네 슈퍼 홈페이지 캡처

앞서 재명이네 슈퍼는 국내 식품업체인 오뚜기의 로고에 ‘오뚜기’라는 사명 대신 ‘이재명’이라 쓴 뒤 ‘오뚜기처럼 일어서는 지지율’이라는 광고 문구를 넣었고, 이에 오뚜기 측이 메일을 보내 “특정 정당,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행위에 오뚜기 상표가 무단 도용됐다”며 홍보물 삭제를 요청했다. 그러자 재명이네 슈퍼는 ‘개그를 다큐로 받는 오뚜기는 보세요’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협박 메일 잘 받았다”, “더러워서 안 쓰겠다, 즐”이라고 반응했다. 또 “시X, 이제 니들 거 안 사 먹어”라며 경쟁사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같은 공지를 두고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자, 재명이네 측은 재차 공지문을 통해 “패러디물이라 문제없다는 자문을 받았는데, 해당 회사의 법무팀에서 잘못된 법률 고지를 기반으로 한 장문의 메일을 보내왔고, 그 내용이 강압적이라 좀 격앙됐던 것 같다”며 “앞으로 THE(더) 신중하게 하겠다”고 했다.

재명이네 슈퍼 측에서 상표 무단 사용에 대한 항의에 답변 형태로 올린 공지글. /재명이네 슈퍼 홈페이지 캡처

재명이네 슈퍼 측은 “저희는 더불어민주당과도, 후보님과도 관련이 없는 일반 지지자의 자발적 모임”이라며 “저희 콘텐트가 홍보가 아닌 민주진영 분열이나 왜곡보도의 씨앗이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응원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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