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와인 들고 수시로 김종인 집 찾아가".. 김종인 "집요하더라"

김소정 기자 2021. 12. 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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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가 우여곡절 끝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필두로 6일 공식출범에 나선다. 윤석열 대선후보가 지난달 5일 선출된 지 한 달여만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 합류를 보류한 이후, 수시로 김 전 위원장 자택을 찾아가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조선일보

김재원 최고위원은 6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수시로 와인을 들고 김 전 위원장의 집을 찾아가 설득했다고 전했다. ‘몇 번 갔냐’는 질문에 “여러 번 갔다”고 했다. ‘열 번 정도 갔냐’고 묻자 “그 정도는 아니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김 의원은 김 전 위원장 집을 방문할 때마다 와인을 사들고 갔다고 한다. 김 의원은 “3만원 짜리 들고 가서 10만원 짜리 와인 얻어 먹고 왔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 측은 3일 저녁 윤석열 후보 측에 선대위 합류 소식을 전했다. 당시 윤 후보는 이준석 대표와 울산에서 만나고 있었다. 김 최고위원은 김 전 위원장이 ‘수락’한 당시 김 전 위원장 자택에 있었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제가 현장에 있었던 건 맞다. 금요일 저녁에 (김 전 위원장)댁으로 찾아가기 전까지는 전혀 결론이 내려진 게 없었다. 윤 후보에게 잘 될 수도 있다, 잘 되면 전화연결하겠다고 미리 알려드렸다. 그러나 가능성이 높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김 전 위원장이 흔쾌히 수락하신 적이 없고, 여러 가지 말씀도 많이 하셨기 때문에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 “그동안 찾아오던 분이 또 왔다”

김종인 전 위원장도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 최고위원을 언급했다. 김 전 위원장은 “금요일(3일) 저녁에 집에 갔더니 그동안 계속해서 찾아오시던 분이 또 왔더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이 와인 한 병을 가지고 찾아왔다며 “매일은 오지 않았지만, 이렇게 참 와서 집요하게 나를 설득하고 애를 썼는데 내가 전혀 응하지 않으니까 상당히 답답하게 생각도 했던 것 같다”며 “그날 찾아와서 내게 확답을 하라고 하더라”고 했다.

당시 김 최고위원은 당헌상 규정까지 찾아가며 총괄상임선대위원장이 전권을 가진다고 설득했다고 한다. 김 전 위원장은 “그동안 본인들 나름대로의 여러 가지 검토를 많이 해봤다고 하더라. 어떤 방법이 있겠는가 해서 당헌도 검토해 보고, 당헌상 선대위원장이라고 하는 한사람이 모든 걸 다 총괄한다는 규정이 있다고 했다. 그런 걸 가지고 나를 설득하려고 한다는 거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이 4일 오전에 판단하겠다고 했더니, 김 최고위원과 김 전 위원장 아내까지 나서서 김 전 위원장을 압박했다고 한다. 김 최고위원이 “지금 연락을 해서 하시는게 참 효과가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해 3일 오후 9시15분 윤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수락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 전 위원장은 마지막까지 선대위 합류를 고심했다고 했다. 그는 “(후보 선출 후) 한 달 가까이 지내니까 초기 분위기가 사라지는 것 같고, 일반 여론도 상당히 다른 방향으로 흐를 수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면서 “주변사람들이 정권교체가 안되면 어떻게 되느냐는 압박을 가하더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내가 그 압박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지금 시점에서 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이런 점을 제대로 부각시켜서 해보면 그래도 그 방향으로 갈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내가 다시 조율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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