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임신" 조동연 해명에..진중권 "해선 안될 말"→"주제 넘었다"

맹성규 2021. 12. 6.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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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1월 3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조동연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에 대한 인선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 이승환 기자]
조동연 전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상임위원장 측이 혼외자 의혹에 대해 "제3자의 끔찍한 성폭력으로 인해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한 것을 놓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페이스북에 "사실이더라도 해서는 안 되는 말"이라고 썼다가 삭제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전 위원장의 법률대리인이자 민주당 선대위 법률지원단 부단장인 양태정 변호사는 전날 페이스북에 "조 전 위원장은 성폭력으로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되었지만 그 생명에 대하여 책임을 지고 있다"며 "조 전 위원장의 어린 자녀와 가족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는 바 부디 이들에 대한 보도와 비난은 멈추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올렸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당 기사를 공유하며 "사실이더라도 해서는 안 되는 말"이라고 썼다. 이후 진 전 교수는 해당 게시글을 삭제한 뒤 "방금 올린 글 취소한다. 그 판단은 내가 내릴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제가 주제를 넘었다"고 새 글을 올렸다. 그는 댓글로도 "내가 엄마보다 아이의 미래를 더 걱정할 리는 없지 않냐"고 했다.

앞서 그는 지난 4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이 이슬람국가처럼 무슨 동일한 모럴 코덱스(moral codex.명예코드)를 공유한 도덕공동체도 아니고"라며 대중의 지나친 관심을 경계한 바 있다.

이어 "그냥 조동연의 부도덕을 비난할 사람은 하시고, 그를 비난하는 이들의 갑갑함과 잔인함을 비난할 사람은 하시면 될 일"이라며 "청교도주의를 배경으로 한 미국에서는 정치인의 사생활도 검증의 대상이 되지만, (프랑스 혁명의 세속주의의 영향인가?) 국가의 토대에 그런 종교적 배경을 허용하지 않는 유럽에선 남의 사생활엔 관심들 꺼주는 게 상식으로 통한다. 내 입장은 남녀 공히 문제 삼을 필요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1호 영입인재'로 지난달 30일 조 교수를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에 선임했다. 하지만 선대위 새 간판으로 이름을 올리자마자 그를 둘러싼 사생활 의혹이 불거졌다. 논란이 거세지자 조 위원장은 결국 임명된 지 이틀 만인 지난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진심으로 감사했고 죄송하다"면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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