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밥에 김치, 김 1봉지 '휑한 식판'..또 터진 軍 부실급식

정충신 기자 2021. 12. 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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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등에 따른 휴가 후 격리시설에 머물던 육군 병사들에게 부실 급식이 제공됐다는 폭로가 또 터져 나왔다.

부대 측은 자율배식 시스템 아래 부족한 반찬을 빨리 채우지 못해 발생한 일이라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으나, 한 달 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오며 말뿐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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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군단 5공병여단 통합격리시설 코로나19 격리자에게 제공된 12월 2일 석식. 맨밥과 배추김치, 포장 김 1봉지만 놓여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전해드립니다’ 캡처
5공병여단 11월 5일 석식. 맨밥에 동그랑땡, 포장 김 1봉지가 전부다. 페이스북 페이지 ‘육대전’ 캡처

지난 2일 석식메뉴 앞서 11월에도 軍 부실급식 폭로

부대 측 “자율배식이라 선호 메뉴 조기 소진 탓” 해명

코로나19 등에 따른 휴가 후 격리시설에 머물던 육군 병사들에게 부실 급식이 제공됐다는 폭로가 또 터져 나왔다. 부대 측은 자율배식 시스템 아래 부족한 반찬을 빨리 채우지 못해 발생한 일이라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으나, 한 달 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오며 말뿐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격리와 휴가 증가에 따라 되풀이되는 군 부실급식의 구조적인 문제가 드러났음에도 대책은 미봉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4일 육군 5군단 예하 5공병여단 통합격리시설 인원이 촬영한 배식 직후 식판 사진이 공개됐다. 맨밥과 배추김치, 포장 김 1봉지만 놓인 모습으로 한눈에 봐도 한 끼 식사를 해결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제보자는 “지난 2일 목요일 석식 메뉴다. 국은 없었고 닭고기는 있었는데 양이 부족해 다수 인원이 먹지 못했다”며 “쭉 이랬던 것은 아니지만 좀 더 신경 써주었으면 하는 마음에 제보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부대는 입장문을 내고 “메뉴는 밥, 닭간장오븐구이, 배추김치, 절지김, 고추참치였다. 국은 최초부터 메뉴에 편성되지 않았고 지난달 23일 용사들이 참여하는 급식 회의를 통해 결정된 메뉴”라고 설명하며 “이번 문제로 불편함을 겪었을 장병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이어 “통합격리실은 자율배식으로 식사하고 있어 당일 선호 메뉴인 닭간장오븐구이가 조기에 소진됐다”며 “당시 외부에서 감독 중이던 간부가 부족한 닭간장오븐구이와 메추리알장조림을 추가로 배식했으나 식당과 통합격리실의 거리, 추가 찬 준비 등으로 다소 시간이 지연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통합격리시설에 대한 급식 시스템을 재점검하는 등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지휘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같은 날 ‘육대전’에는 한 달 전에도 비슷한 수준의 식사를 해야 했다는 추가 폭로가 3시간 만에 등장했다. 마찬가지로 맨밥에 동그랑땡, 포장 김 1봉지가 전부인 식단이다. 사진을 제보한 장병은 “11월 격리됐던 장병이다. 사진은 지난달 5일 석식이다. 국은 없었고 반찬은 김치가 있었지만 받지 않았다”며 “한 달이나 지난 지금도 격리 인원들이 저런 식사를 받는 것에 실망하고 마음이 아파서 더 신경 써 달라는 마음으로 보낸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4월에도 격리된 병사에게 부실한 식사가 제공됐다는 폭로가 잇따르면서 국방부를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결국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지난 5월 주요 지휘관 회의를 열어 장병 급식 등 처우개선 대책을 발표했다. 다만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부실 급식 제보가 이어지자 “꼭 이슈 되면 그때만 반짝 챙겨주고 다시 회귀” “여전하구나” 등 질타하는 댓글이 달렸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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