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알못]기준금리 조정폭 왜 0.25%p 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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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25일 기준금리를 0.75%에서 1%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1년 8개월 만에 '제로금리(0%대 금리)' 시대가 종료됐습니다.
기준금리를 조정할 때는 변동 폭도 함께 정해야 하는데 한은은 그동안 기준금리를 조정할 때 0.25%포인트씩 인상하거나 인하해 왔습니다.
다만, 기준금리제 도입 이후 인상시에는 0.25%포인트 이상 '빅 스텝'이 단행됐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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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조정폭 가장 컸던 때는 2008년 금융위기 1%p↓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달 25일 기준금리를 0.75%에서 1%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1년 8개월 만에 '제로금리(0%대 금리)' 시대가 종료됐습니다. 기준금리는 한국은행이 금융기관과 거래를 할 때 기준이 되는 정책금리를 말합니다. 보통 시중 금리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물가동향, 국내외 경제 상황, 금융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 8차례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1999년부터 콜금리를 기준금리로 결정하기 시작했고, 2008년 3월부터는 기준금리제를 도입했습니다. 기준금리를 조정할 때는 변동 폭도 함께 정해야 하는데 한은은 그동안 기준금리를 조정할 때 0.25%포인트씩 인상하거나 인하해 왔습니다.
중앙은행은 금융위기와 같은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면 통화정책의 충격을 최소화 하기 위해 대부분 점진적 방식을 선호합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2004년부터 정책금리 조정시 0.25%포인트 단위로 기준금리를 조절하는 통화정책을 활용해 왔는데 우리도 같은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방식은 당시 미 연준의 의장인 엘런 그린스펀의 이름을 따 '그린스펀의 베이비스텝' 방식이라 부릅니다.
실제로 2008년 3월 기준금리 적용 이후부터 최근까지 지난 13년 동안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을 단행한 것은 모두 10차례 입니다. 그런데, 인상시 마다 매번 0.25%포인트씩 올렸습니다. 기준금리 인하는 모두 16차례 단행했는데, 금융위기나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정책금리를 한 번에 큰 폭으로 조정하지 않았었습니다.
기준금리 변동폭을 0.25%포인트로 일정하게 조정하는 것은 기준금리 변화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입니다. 통화정책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을 줄이기 위한 차원이죠. 0.25%포인트로 일정하게 조정하면 우리 경제가 금리변동에 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항상 동일하게 기준금리 조정폭이 0.25%포인트로만 유지해 온 것은 아닙니다.
가장 큰 폭의 조정은 이성태 총재 재임 당시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1%포인트 인하한 것입니다. 지난 2008년 12월 4%에서 3%로 1%포인트 인하했고, 이후 다음해인 2009년 1월과 2월에도 각각 0.5%포인트씩 인하하는 등 3개월 연속 2%포인트를 내렸습니다. 이 보다 앞선 2008년 10월에도 5%에서 4.25%로 0.75%포인트 인하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당시인 2020년 3월에도 1.25%에서 0.75%로 0.5%포인트 내렸습니다. 금융위기로 성장이 위축되니 큰 폭 조정이 불가피했습니다.
그런데 큰 폭의 조정은 앞에서 언급한 4차례가 유일하고, 기준금리를 내릴 때도 대부분 0.25%포인트씩 일정한 변동폭을 유지했습니다. 다만, 기준금리제 도입 이후 인상시에는 0.25%포인트 이상 '빅 스텝'이 단행됐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인하 때보다 인상 때 큰 폭의 조정이 없었던 것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충격보다 인상으로 인한 충격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기준금리 인상은 대출 금리 등 시중금리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물가와 금융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삼는 중앙은행 입장에선 점진적인 방식을 선호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 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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