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열린 '대한민국 e스포츠 포럼', 그 의미가 특별한 이유는?

남정석 2021. 12. 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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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광주이스포츠경기장서 열린 '대한민국 e스포츠 포럼'에서 패널들이 e스포츠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e스포츠 거점도시로서의 광주의 발전 방안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광주=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이정훈 LCK 사무총장이 광주이스포츠경기장서 열린 '대한민국 e스포츠 포럼'에서 한국 e스포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광주=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광주이스포츠경기장에서 만난 탁용석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은 광주광역시가 e스포츠의 지역 거점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여러 프로그램과 지원책, 인재개발 계획 등 생태계 구축을 위한 다양한 계획을 공개했다. 광주=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이제부터 생태계를 어떻게 구축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대한민국 대부분의 산업이 그렇듯 e스포츠 역시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팀뿐 아니라 경기장, 종목사 그리고 이를 이루는 생태계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e스포츠 팬들은 지역을 가리지 않는다. 선수들도 지방 출신이 상당히 많다.

그래서 예전 국내에서 열리는 많은 e스포츠 대회들이 지역 투어를 나섰을 때 서울 수도권의 열기를 뛰어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e스포츠를 온라인으로 소비하는 팬층이 대부분이지만, 현장에서 선수들을 직접 지켜보며 경기를 즐기는 것은 분명 또 다른 재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IP를 가진 종목사들이 자체 경기장을 짓고, 경기 중계 인프라를 내재화 하는데다 e스포츠의 글로벌화가 점점 더 가속화 될수록 중앙 집중도는 더욱 커지고 있다. 지역이 넓은 북미와 중국, 유럽 등 다른 e스포츠 경쟁국과 달리 국내에선 이런 이유로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프로 e스포츠팀들이 좀처럼 등장하지 않고 있다. 이를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광주, 부산, 대전 등 3개 광역시에 국비를 들여 전용 경기장을 구축했지만, 결국 이런 하드웨어를 채울 콘텐츠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고속열차로 3시간 이내면 국토의 대부분 지역을 닿을 수 있는 상황에서 굳이 지방을 찾을 차별화 포인트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지난달 30일 광주광역시 조선대학교 내에 마련된 광주이스포츠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e스포츠 포럼'은 상당히 의미있는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이 행사를 주최한 탁용석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이 "포럼을 개최한 가장 큰 이유이자 큰 발걸음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한 이유다. CJ ENM, CJ미디어, CJ헬로 등을 거치며 국내외의 문화 콘텐츠 및 미디어를 전문으로 다뤘던 탁 원장은 문화와 예향의 도시라 다양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지역적 한계가 분명 존재하는 광주에서 전용경기장 건립을 직접 진두지휘한데 이어 이를 채워나갈 콘텐츠를 발굴하고 생태계를 구축할 또 다른 과제를 안고 있다.

탁 원장은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많은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제대로 된 경기장을 구축했다고 자부한다. 지난해 12월 개장 이후 1년간 여러 아마추어와 준프로 대회를 개최하며 경기장을 시범 운영한데 이어 포럼 개최를 계기로 광주를 본격적인 지역 e스포츠 거점도시로 만드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어 탁 원장은 "3가지의 목표를 잡고 있다. 우선 호남 지역을 모두 커버할 수 있는 확실한 거점이 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반드시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 즉 지역 인재들을 키워야 한다"며 "e스포츠교육원을 만들고 조선대, 호남대, 전남과학대 등 지역 대학들의 학과 개설이 이뤄지고 있다. 또 프로구단 창단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글로벌 네트워크도 다지고, 국내의 프로대회뿐 아니라 글로벌 대회 유치도 기획하고 있다. 여기에 e스포츠 도시라는 브랜드를 만들고 제대로 포지셔닝을 해야 한다"며 "진흥원이 개최하는 다양한 콘텐츠 산업 컨벤션과 포럼을 연결, 향후 e스포츠와 게임, 메타버스, 애니메이션 등을 결합해 일종의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려 하는 것도 적극 추진중"이라고 강조했다.

탁 원장이 이처럼 자신있게 구상을 펼치는 배경에는 광주가 지난 2016년부터 글로벌게임센터를 설립하고 인큐베이팅, 성장 멘토링, 투자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하고 AI 콘텐츠 비즈니스 센터(ACBC) 등을 만드는 등 일찌감치 게임의 성장 가능성에 적극 동참한 덕도 있다. 탁 원장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특별법에 따른 300억원 규모의 펀드도 곧 마련된다. 국내의 모든 혁신산업은 판교 밑으로 내려오지 않는다는 얘기도 있지만, 향후 게임과 e스포츠의 우수 인재를 적극 배출한다면 이런 다양한 지원책과 더불어 분명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기에 기업들의 지방 이전도 적극 유치할 수 있다고 기대한다"며 "이는 지방 균형 발전을 목표로 삼고 있는 정부의 과제이기도 하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스타트업의 선순환 구조가 반드시 마련되도록 정부와 기업들도 적극 나서줬으면 한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이날 열린 포럼에는 이정훈 LCK 사무총장, 김철학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 이지훈 젠지 e스포츠 단장 등 주요 전문가들이 기꺼이 동참해 현재와 미래의 e스포츠, 그리고 e스포츠 거점으로서의 광주의 가능성과 역할 등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다. 이정훈 사무총장은 "서울에 구축된 LCK아레나와 비교해 보조경기장 등은 부러울만큼 잘 만들어진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고, 이지훈 단장은 "과거 지방 투어를 통해 e스포츠가 부쩍 성장했다. 아마추어 수준 대회만 하기에는 너무 훌륭한 시설이 마련됐다"며 "지역 발전과 e스포츠 영토 확장의 측면에서 광주를 비롯한 지방 경기도 LCK에 적극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김철학 사무총장 역시 "프로와 아마추어의 균형 발전을 위해 지역 기반의 e스포츠 활성화가 더욱 절실하다. 한국의 경쟁력은 우수한 선수와 시스템에서 나오는데 이는 생활형 e스포츠에 기반한다.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학생 리그를 정기적으로 개최, 지역 거점의 e스포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패널 토의에 나선 지역 전문가들도 적극 의견을 개진했다. 정연철 호남대 교수는 지역 게임단과 함께 브랜드가 높은 대회의 지역 개최를, 이유찬 전남과학대 교수는 가족 모두 e스포츠를 함께 상설적으로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경기장을 채워나갈 것을 제의했다. 또 남성숙 광주관광재단 대표이사는 광주를 스포츠 마이스 대표 도시로 선언하고 많은 일을 진행하고 있는데, 기존 스포츠에 e스포츠가 결합될 수 있도록 조례안을 만들어 적극 예산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광주=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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