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지 4만원에 산다?.. 조각투자 '열풍'

한영선 기자 2021. 12. 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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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 - MZ세대 달려드는 '조각투자' 바람 ①] MZ세대 유혹하는 투자상품 '봇물'

[편집자주]막강한 자금력 없이 혼자선 구입할 수 없는 투자 대상을 지분 형태로 쪼개 공동 투자하는 ‘조각투자’는 주머니가 가벼운 MZ세대(1981~1995년 출생한 밀레니얼(M) 세대와 1996~2010년 출생한 Z세대를 통칭)들이 주도하는 투자처가 됐다. 이런 조각투자를 통해 샤넬 백, 롤렉스 시계 등 명품이나 나이키 등의 한정판 스니커즈, 와인, 예술 작품 등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커지는 알짜배기 투자 대상이 되기도 한다. 최근엔 최소 투자 금액이 4만원 정도인 송아지 투자 플랫폼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걸림돌은 모호한 법적 책임 문제와 이상거래 행위 관리·감독의 부재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란 말처럼 금융당국은 여전히 때늦은 대처로 일관할지, 커지는 시장의 성장세와 함께 관련 규제로 사전 단속에 나설지 관심거리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 송아지 4만원에 산다?… 조각투자 ‘열풍’
② “1000원어치 살게요”… 그림도 나눠 사는 시대
③ 조각투자, 신기루인가 오아시스인가 
2년 간의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상황이 이어지면서 경제적 불안감을 느끼는 이들을 중심으로 안정적이면서 소액으로 가능한 투자처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MZ세대(1981~1995년 출생한 밀레니얼(M) 세대와 1996~2010년 출생한 Z세대를 통칭)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시계, 영화, 드라마, 한우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적극적이다. 이들은 기성세대와는 달리 자신의 가치와 취향에 따라 이색 투자처를 망설임 없이 고른다. 최근 조각투자가 재테크시장의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투자 패러다임의 대전환… MZ세대의 ‘신박한’ 투자방법



그래픽=김은옥 기자
조각투자는 고액의 자산들을 지분 형태로 쪼개 여러 사람이 모여 공동으로 투자하는 것을 뜻한다. 최근 뱅카우·펀더풀·피스(PIECE) 등 조각투자 플랫폼을 필두로 한 투자 붐은 금융 시장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다. 투자 트렌드가 저축에서 플랫폼 투자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플랫폼 투자의 중심에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MZ세대가 있다. 이들은 유튜브 등을 통해 빠르게 투자 정보를 획득하고 스마트폰을 활용한 거래에 대한 진입장벽도 기성세대보다 낮다. MZ세대는 저금리·저성장 국면이 접어들자 불안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저축보다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에게 ‘투자’는 모두에게 공평한 수단이다. 때문에 이들의 투자 성향은 기성세대보다 공격적이고 적극적이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전국 20·30대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재테크 인식을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가상자산에 실제 투자해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 비율은 40.5%였다. 가상자산에 대해 ‘자산증식을 위한 투자수단’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34.9%로 확인됐다.

가상자산에 투자한 이유론 ‘근로소득만으로는 자산증식이 어려워서’라는 응답이 49.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주변에 이익을 본 사람들이 많아서(15.0%) ▲소액투자로 고수익이 기대되어서(13.4%) ▲부동산, 주식은 가격 상승 등으로 진입장벽이 높아서(11.2%) 등의 순이었다.

이렇듯 MZ세대는 금융·경제 활동 전반에 걸쳐 소비·저축 성향 등에서 기존 세대와는 차별화된 특성을 보인다. 김혜원 우리금융연구소 자산관리연구실 수석연구원은 “새로운 트렌드에 빠르게 적응하는 MZ세대들은 디지털 디바이스를 활용, 투자방법에 대해 적극적으로 학습하고 체계적으로 자산을 관리한다”며 “조각투자 등 새로운 투자에도 망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참여해 일종의 게임처럼 투자를 즐긴다”고 말했다.



다크호스로 떠오른 조각투자… 신시장 창출하는 플랫폼 등장



사진제공=뱅카우
MZ세대를 신규 고객층으로 유입할 수 있도록 재테크 수단이 점차 다변화되고 있는 점도 MZ세대의 투자 진입 장벽을 낮추는 요인이 됐다. MZ세대가 투자 업계의 주역으로 급부상하면서 젊은 고객들을 유치하고자 신흥 투자 상품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뱅카우는 한우 한 마리를 다른 사용자들과 쪼개서 투자하는 앱이다. 기존 일반 투자자들이 진출할 수 없던 축산투자시장을 조각투자의 형태로 진출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뱅카우가 한우 농가와 협약을 맺고 개인 투자자를 공모하면 이 돈으로 한우 농가가 송아지를 사서 키운다.

투자자들은 2년 뒤 소가 경매로 낙찰되면 그에 따른 수익을 나눠 갖는다. 만약 키우던 소가 폐사할 경우 보상받을 수 있는 보험에 가입돼 투자자들의 손실을 막을 수 있다. 현재 뱅카우에는 약 8000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1020세대 1500명이 참여하고 있고 3040세대는약 4800명이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다. 뱅카우는 5월 31일 첫 펀딩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4차 펀딩을 모두 성황리에 완판시켰다. 4회 펀딩에 참여한 건수는 약 3000건이며 조달한 자금은 총 10억원 규모다.

금융 자산 플랫폼 피스(PIECE)도 변화의 물결에 빠르게 올라탔다. 피스는 롤렉스 등 희귀 자산을 대상으로 하는 현물 조각 플랫폼이다. 샤넬백 등의 희소한 현물자산을 최소 10만원부터 소유할 수 있으며 추후 해당 현물의 매각에 따른 시세차익을 조각소유 비율에 따라 배분받을 수 있는 투자 서비스다. 회원 수는 8000명으로 MZ세대에 해당하는 20~40대 초반 회원이 피스 전체 회원의 약 88%에 육박한다.

PIECE 소개화면. /사진제공=PIECE
피스는 지난 4월 10만원 단위로 판매된 롤렉스 시계 11종의 조각 소유권은 30분 만에 완판되는 성과도 거뒀다. 피스 관계자는 “6개월~1년의 짧은 투자 기간 내 두 자릿수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현물의 특성상 급격한 가치의 하락이 발생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비교적 안전하게 시드머니를 불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펀더풀 서비스는 한국 영화, 드라마, 전시 등 K-콘텐츠에 투자할 수 있는 투자 플랫폼이다. 기존에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콘텐츠 직접 투자 영역을 가능하도록 구성됐다. 사용자들은 펀더풀을 통해서 좋아하는 콘텐츠에 직접 투자할 수 있고 관람객 수와 같은 직관적인 흥행 지표에 따라 투자 성과를 반영한 수익 정산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영화는 티켓 판매 외 매출(부가판권 등)이 일정 수준인 경우 수익이 발생한다. 전체 투자자들의 비중은 30대(50.9%)가 가장 높았다. 이어 ▲20대(16.8%) ▲40대(24%) ▲50대(8.3%) 등의 순이었다. 지난 5월 말 처음 런칭 후 6개월 만에 월 방문자 수 약 14만명, 누적 투자금 약 45억원 모집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 플랫폼이 격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각투자에 대해 소비자 보호 관련 법적 제도가 아직까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공격적으로 투자에 뛰어드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황호준 법무법인 정솔 여의도 금융센터 변호사는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며 “투자 참고자료가 부족하지 않는지 원금 손실 위험은 없는지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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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선 기자 youngs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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