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성의 서학망원경]2년간 450%↑ 반도체 대장株 엔비디아..고점은 어디?

강은성 기자 2021. 12. 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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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만 30%↑ 반도체 시총 1위 등극..GPU 중요성 부각
여전히 전망 밝지만..밸류에이션 부담·차익실현 욕구↑

[편집자주]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국내 증시에서 눈을 돌려 미국 등 글로벌 증시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들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미국 증시가 국내 증시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시황'에 대한 기사는 많지만 '종목'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뉴스1>은 서학개미들이 관심있는 종목과 트렌드에 대해 보다 폭넓은 정보와 시각을 제공하는 [서학 망원경]을 연재합니다.

엔비디아의 최근 6개월 주가추이(출처 나스닥)© 뉴스1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서학개미가 사랑하는 대표 종목은 이견의 여지없이 테슬라다. 그런데 테슬라 못지않게 서학개미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종목이 있다. 바로 그래픽처리장치(GPU) 설계와 제조를 하는 반도체기업 엔비디아가 그 주인공이다.

엔비디아는 지난 11월 한달 동안 30%나 급등하면서 미국 반도체 대장주 자리를 꿰찼는데,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의 등장과 미국의 급격한 인플레이션,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이슈로 미국 증시가 흔들리면서 12월들어 고점대비 8% 가량 하락했다.

너무 많이 오른 상태여서 팔아야 하나, 혹시 테슬라처럼 '천장'까지 뚫고 가는 것은 아닐까, 서학개미의 고민도 깊어진다. 월가와 국내 증권가는 여전히 엔비디아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추가상승'의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2년간 457%, 11월에만 30% 뛴 엔비디아…고점은 어디?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4분기에도 시장의 예상치(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에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45%나 뛰었기에 4분기 실적 기대감도 주가를 견인하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엔비디아는 특히 서학개미들이 많이 보유한 주식중 하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 3일 기준 보관결제규모가 30억1168만2075달러(3조6000억 규모)로 서학개미의 전체 미국주식 보유종목 중 3위다. 11월1일부터 지난 3일까지 한달간 서학개미들의 순매수 규모는 4억6515만9008달러(5500억원 규모)로 테슬라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엔비디아가 서학개미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현재까지 주가가 457%나 급등했기 때문이다.

2020년 1월2일 엔비디아 주가는 59.97달러였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직후 암호화폐 시세 급등으로 암호화폐 채굴에 필수인 GPU가 품귀현상을 겪으며 엔비디아는 올해 1월6일 126.15달러로 2배 넘게 상승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비대면 업무환경 진화와 가상현실, 메타버스 등 미래 플랫폼 인프라로 GPU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면서 신고가 랠리를 펼쳤다. 지난 11월29일 엔비디아는 333.76달러로 사상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엔비디아는 11월에 시장컨센서스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고점논란'을 불식시켰다. 10월까지 230달러 안팎의 박스권을 유지하던 주가가 11월에만 30% 이상 상승한 것은 이 때문이다. 엔비디아의 3분기 매출액은 71억달러로 전년대비 50.3% 급증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엔비디아의 월가 목표주가는 최고 400달러까지 제시되고 있다.

LG전자는 8K 올레드(OLED) TV가 엔비디아의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GPU(그래픽 저장장치) '지포스 RTX 30(GeForce RTXTM 30) 시리즈'의 성능을 가장 잘 구현하는 제품으로 꼽혔다고 2일 전했다. 사진은 모델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를 활용해 게임을 즐기고 있는 모습. (LG전자 제공) 2020.9.2/뉴스1

◇여전히 긍정적이지만…'차익실현' 욕구에 추가상승 제한

그러나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의 등장과 함께 경기회복 속도가 더뎌지고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겹치면서 엔비디아의 '고점' 논란은 재점화되는 모습이다.

11월29일 사상 최고가를 쓴 엔비디아는 12월3일 306.93달러로 고점대비 8.03% 하락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성장한 엔비디아이기 때문에 오미크론 변이가 '악재'로 작용하는 것은 납득하기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 확대가 엔비디아의 실적 및 성장성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줬다기보다, 그간 폭발적으로 상승한 주가에 대한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하는 트리거(기폭제)가 됐다고 보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변이 확인 이후 엔비디아와 같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과다 종목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면서 "그간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연일 이어가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당히 누적된 상태였는데, 오미크론 변이 등장과 함께 차익실현 욕구가 그만큼 커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증권가의 엔비디아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유효하지만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다.

류영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중장기적으로 자율주행, 기업용 AI, 옴니버스 등 다양한 스토리가 남아 있는 기업으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면서도 "PER이 62.6배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다소 존재한다"고 봤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으로 압도적인 반도체 시가총액 1위에 등극했고 AI 와 메타버스의 근간이 되는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한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라면서도 "다만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가 있고 또 다른 반도체 기업 ARM 인수가 지연되는 부분, 그리고 내년부터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매출 모멘텀은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리스크"라고 짚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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