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기다리는 것이 제 리더십.. 단합된 힘 보일 것"
임태희 전 장관, 총괄상황본부장 맡겨
박주선·노재승 영입.. 중도층·2030 공략
공동선대위원장 내정됐던 의사 함익병
독재 옹호·여성 비하 등 논란 임명 철회
金, 코로나 극복 등 과제 공약 개발 예고
합류에 선 그은 홍준표, 백의종군 강조
국민의힘이 선대위 공식 출범을 하루 앞두고 인선과 선거 기조에 대한 윤곽을 드러냈다. 총괄선대위원장에 내정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코로나19 극복과 양극화 해소를 차기 정부의 과제로 삼고 공약 개발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임태희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총괄상황본부장에, 옛 민주당 출신으로 호남에서 4선 국회의원을 지낸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과 청년 사업가 노재승 커피편집샵 블랙워터포트 대표 등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정하며 중도층과 2030세대 공략을 염두에 둔 인사안을 발표했다. 윤석열 대선 후보는 “기다리는 것이 제 리더십”이라며 “단합된 힘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5일 국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선대위 추가 인선 상황을 발표했다. 김대중 청와대에서 법무비서관으로 정치를 시작했던 박 전 부의장은 경선 말미에 윤 후보를 공개 지지하며 ‘전두환 공과’ 발언의 역풍을 차단했다.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 김경진 상임공보특보단장,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 등 호남 출신 인사들의 선대위 합류도 속속 이어지면서 호남과 중도층 공략 의지를 인선으로 드러냈다.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정됐던 의사 함익병씨는 과거 “독재가 왜 잘못”, “여성은 4분의 3만 권리 행사해야” 등의 발언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임명이 철회됐다. 윤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를 나가며 함씨의 내정 철회에 대해 “(과거) 발언에 대해 챙겨보지 못했다. 본인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그런 설명이 있어야 한다. 아직 확정해서 임명한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6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위원장·본부장급 인선 의결과 나머지 세부 인선을 논의한다.
이밖에 직능총괄본부장에 3선의 김상훈 의원과 재선의 임이자 의원이, 후보 비서실 정책실장으로 강석훈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내정됐다. 비서실 정책위원으로는 이상민 전 권익위 부위원장·박성훈 부산시 경제특보·김현숙 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이 이름을 올렸다.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갈등 중재와 김 전 위원장 합류에 기여한 홍준표 의원은 지난 3일 자신이 만든 ‘청년의 꿈’ 홈페이지에서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와 관련한 질문에 “(윤 후보가) 나를 이용해 대선캠프를 완성했다면 그 또한 훌륭한 책략”이라며 “나의 역할도 있었으니 그 또한 만족이다. (제가) 몽니(를 부린다는 주장)에서도 벗어났으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선대위 공식 합류에는 선을 그었지만 백의종군으로 선거 과정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검증된 코끼리 운전사인 김종인 위원장까지 합류했다”며 “매머드에서 업그레이드된 면도 잘된 코끼리 선대위 이제 민주당 찢으러 간다”고 화답했다.
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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