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뱅'의 2% 예금금리 약속, 두 달만에 깨졌다

윤진호 기자 2021. 12. 6.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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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원 초과 금액은 0.1%로 낮춰.. 당국 "약관에 따른 것, 문제없어"
토스뱅크가 내년 1월부터 연 2% 수시입출금 통장 금리를 1억원 초과 예치금부터 0.1%로 낮추기로 했다. 사진은 11일 서울 강남구 토스뱅크 본사 안내판./연합뉴스

“연 1.2%짜리 적금을 중도 해지하고 있는 돈 전부 긁어모아 토스뱅크로 옮겨놨는데 배신감을 느낍니다.”

지난 10월 출범하면서 ‘조건 없는 연 2% 예금 금리’라는 파격적인 상품을 내놨던 토스뱅크가 금리 체계를 두 달 만에 바꾼 것을 두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내년 1월 5일부터 1억원을 초과하는 통장 예치금 금리를 2%에서 0.1%로 낮춘다. 1억원 이하 예치금에 대해서만 기존처럼 2%를 유지한다. 이에 따라 2억원을 예치한 고객의 경우 연 이자액이 400만원(세전)에서 210만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토스뱅크 측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다수 고객(99%)은 기존과 변함없는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1억원 이하 예치금에 적용되는 수시입출금 통장 2% 금리는 여전히 파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해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토스뱅크에 2억원을 예치했다는 A(36)씨는 “인터넷은행들이 금융시장 판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했는데, 사과 한마디 없이 약속을 뒤집는 행태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2% 예금 금리 덕분에 토스뱅크는 출범 첫날(10월 5일) 가입자가 120만명을 넘어섰다. 토스뱅크 측이 정확한 가입자 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출범 전 사전 신청자가 170만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1%에 해당하는 최소 1만7000명 이상이 토스뱅크가 약속한 이자보다 적은 이자를 받게 된다.

그러나 금융 당국은 토스뱅크를 문제 삼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약관에 따라 한 달 전에 공지를 했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며 “다만 소비자와의 약속을 두 달 만에 깬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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