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뱅'의 2% 예금금리 약속, 두 달만에 깨졌다
“연 1.2%짜리 적금을 중도 해지하고 있는 돈 전부 긁어모아 토스뱅크로 옮겨놨는데 배신감을 느낍니다.”
지난 10월 출범하면서 ‘조건 없는 연 2% 예금 금리’라는 파격적인 상품을 내놨던 토스뱅크가 금리 체계를 두 달 만에 바꾼 것을 두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내년 1월 5일부터 1억원을 초과하는 통장 예치금 금리를 2%에서 0.1%로 낮춘다. 1억원 이하 예치금에 대해서만 기존처럼 2%를 유지한다. 이에 따라 2억원을 예치한 고객의 경우 연 이자액이 400만원(세전)에서 210만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토스뱅크 측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다수 고객(99%)은 기존과 변함없는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1억원 이하 예치금에 적용되는 수시입출금 통장 2% 금리는 여전히 파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해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토스뱅크에 2억원을 예치했다는 A(36)씨는 “인터넷은행들이 금융시장 판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했는데, 사과 한마디 없이 약속을 뒤집는 행태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2% 예금 금리 덕분에 토스뱅크는 출범 첫날(10월 5일) 가입자가 120만명을 넘어섰다. 토스뱅크 측이 정확한 가입자 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출범 전 사전 신청자가 170만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1%에 해당하는 최소 1만7000명 이상이 토스뱅크가 약속한 이자보다 적은 이자를 받게 된다.
그러나 금융 당국은 토스뱅크를 문제 삼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약관에 따라 한 달 전에 공지를 했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며 “다만 소비자와의 약속을 두 달 만에 깬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北, 화성-19 다탄두 탑재 능력 과시... “美본토 여러 도시 동시 공격 위협”
-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비빔대왕’ 유비빔, 식당 불법영업 고백
- 문다혜, ‘前남편 특혜 채용 의혹’ 검찰 참고인 조사 재차 불응
- 70대 운전자, 중앙선 넘어 식당으로 돌진...4명 경상
- ’다자 연애’ 대학생 실명∙얼굴 공개한 목사, 벌금형 확정
- AMD, AI 데이터센터 매출이 절반 육박...인텔도 제쳤다
- 돼지 운반 차량 전도, 돼지 30마리가 고속도로에 쏟아져
- 美2살 아이 뱀 물려 응급실 갔더니 청구서 ‘4억원’... 왜?
- “사진에 방해돼”…구명조끼 거부한 인플루언서 2명, 요트 침몰로 사망
- “워크숍 위탁사의 실수였다”… 정선군청이 밝힌 ‘40인분 노쇼’ 전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