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까스로 갈등 봉합한 尹·李, 국정 청사진 제시해야

2021. 12. 6. 04:3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한 달간 끌었던 선대위 구성을 둘러싼 갈등을 가까스로 봉합하고 6일 선대위 발족식을 갖는다.

지난 3일 울산에서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극적으로 화해한 것을 계기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도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돌고 돌아 '김종인 선대위 체제'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지난달 5일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지리멸렬한 인선 갈등으로 지지율 상승분을 반납해야 했던 윤 후보로선 더 이상의 내부 잡음은 곤란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4일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윤 후보 생일 케이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선대위 구성을 두고 갈등을 빚다 전날 극적으로 화해한 뒤 공동 유세를 벌였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한 달간 끌었던 선대위 구성을 둘러싼 갈등을 가까스로 봉합하고 6일 선대위 발족식을 갖는다. 지난 3일 울산에서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극적으로 화해한 것을 계기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도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돌고 돌아 ‘김종인 선대위 체제’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지난달 5일 대선 후보로 선출된 후 지리멸렬한 인선 갈등으로 지지율 상승분을 반납해야 했던 윤 후보로선 더 이상의 내부 잡음은 곤란하다.

지난 한 달간 국민의힘이 보여준 것은 정치 막장 드라마에 다름없었다. 윤 후보 측근 세력과 김 전 위원장 및 이 대표 간 감정싸움은 문고리 권력 논란, 당 대표 패싱 논란을 거쳐 급기야 이 대표의 당무 이탈로 이어져 국민들의 혀를 차게 만들었다. 이는 컨벤션 효과로 윤 후보 지지율이 치솟자 정권 교체가 다 된 것처럼 여기고 권력 다툼을 벌인 결과였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윤 후보 역시 상황을 수습하는 리더십을 보여 주지 못해 혼란은 가중됐다. 결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턱밑까지 추격해오자 윤 후보가 이 대표와 김 전 위원장을 끌어안는 모양새가 됐다.

그렇다고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사그라진 것은 아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간 관계 및 추가 인선 문제, 보수 정체성과 중도 확장 사이의 노선 등을 두고 알력 다툼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궁중 암투를 연상케 하는 이런 행태가 재연된다면 정권 교체 여론이 아무리 높다 한들 민심은 고개를 돌릴 게 뻔하다.

더군다나 윤 후보는 그간 반문(反文)이나 정권 교체 구호 외에 보여준 것도 거의 없다. 선대위 진용의 가닥을 잡은 만큼 이제는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국정 청사진을 내놓아야 한다. 대한민국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 어떤 정책으로 시대적 도전을 극복할지를 놓고 이재명 후보와 건강한 경쟁을 벌여 대선판의 수준을 높이길 기대한다.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