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프라하] 생각만으로 설렌다..프라하의 4색 매력

권오균 2021. 12. 6.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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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교·프라하성 황홀한 풍경
구시청사 전망대 전경도 장관
체코문화 자부심 '무하 박물관'
그림 책표지 지폐 등 작품 전시
현지 인싸 식당서 미식 여행
귀국길 선물로 '맥주샴푸' 딱
블타바강을 가로지르는 카를교는 어떤 계절에도 아름다운 다리다. 걷다 보면 거리의 악사가 귀까지 즐겁게 해준다. [사진 제공 = 체코관광청]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를 조사하면 항상 거론되는 도시가 있다. 체코 프라하다. 인구 130만명의 프라하에는 매년 8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았다. 치명적 매력은 뭐니 뭐니 해도 중세 혹은 근대에서 멈춘 듯한 풍경이다. 프라하 구도심인 역사지구는 1992년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현지에서 만난 장선영 가이드는 "체코는 2차 대전의 피해를 겪지 않아 18세기에서 '얼음' 하고 멈춰서 도시 전체가 마치 민속촌처럼 보존돼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러 보려고 하지 않아도 입을 맞추는 연인들이 거리에 가득한 프라하의 매력을 4가지만 소개한다.

황홀한 프라하의 낮과 밤

프라하에 도착하면 무조건 가장 먼저 찾게 되는 장소는 카를교다.

1357년 신성로마제국 황제 카를 4세에 의해 축조돼 1402년에 완공됐다. 카를 4세의 이름을 붙인 다리는 지금껏 유유히 흐르는 블타바강과 주변의 프라하성, 화약탑과 어우러져 황홀한 풍경을 선사한다.

길이 약 520m, 너비 10m인 다리의 난간에는 30여 개 석상이 자리한다.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데, 그중 만지면 소원을 이뤄준다는 석상 충성스러운 개와 강물에 던져지는 네포무크 신부는 하도 손길을 받아서 반짝반짝 빛난다.

놓치지 말고 터치! 프라하성 근위병 교대식 장면이나 프라하 천문시계에서 열두 제자가 정각마다 움직이는 장면도 놓쳐선 곤란하다.

흡사 드론이 된 듯 하늘에서 360도로 감상할 수 있는 구시청사 전망대도 명당이다. 틴 성모 성당, 성 미콜라세 성당을 비롯해 상아색 벽과 진홍색 지붕으로 알록달록한 프라하를 만날 수 있다. 르네상스, 고딕, 바로크, 아르누보, 모더니즘 양식이 모두 남아 있으니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는 말이 실감 난다.

체코 예술의 심장 무하 박물관

알폰스 무하 박물관에는 `지스몽다`를 비롯해 여러 점의 작품이 전시 중이다.
오래전 일이지만, 14세기 보헤미아의 국왕 카를 4세가 신성로마제국 황제로 재위하며 유럽을 호령했다. 한때 체코는 유럽의 심장이었다.

현재의 국토 크기(한반도의 3분의 1)나 인구 규모(1070만여 명)는 위축되었지만, 문화적 자부심의 상징인 알폰스 무하의 자취가 프라하에 남아 있다. 말년 민족의식을 강조한 작품 슬라브 대서사시에 몰두한 알폰스 무하는 소련 통치기에는 경시되었다.

다행히 그가 살았던 프라하의 저택은 영국영사관으로 쓰이다가 지금은 증손자 마르쿠스 무하가 거주하며 유작을 보관하고 있다.

마르쿠스 무아는 "오늘날로 치면 앤젤리나 졸리에 비견할 사라 베르나르의 포스터를 그리면서 알폰스 무아는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며 증조할아버지가 1984년 대표작 '지스몽다'를 그린 성공 뒷얘기를 풀어냈다.

그는 "포스터 그림을 본 사라가 무척 만족해 알폰스 무하를 포옹해주고 바로 6년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무하 박물관에는 그림뿐 아니라 책 표지, 가구 문양, 지폐 등 그가 관여한 여러 작품이 있다.

체코의 힙스터처럼 맛집 탐방

아무리 아름다운 풍경도, 예술품도 배가 고프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뻔한 음식 말고 현지인이 열광하는 음식을 영접하고 싶어 테이스트오브프라하닷컴에서 체험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인솔자 얀은 체코 현지 젊은이가 열광하는 식당과 카페 4곳으로 인도했다. 먼저 미삭(cukrarna mysak prague)은 1911년 문을 열었다. 샌드위치에 웰컴드링크 격으로 스파클링 와인을 곁들였다. 발길을 옮겨 소고기 전문점 세스트르(cestr)로 향했다. 체코의 얼룩소 품종으로 만든 요리와 흑맥주 코젤다크의 조합은 완벽했다. 다음은 한국의 정육식당 같은 칸티나(KANTYNA)였다. 입장과 동시에 진열된 고기가 맞아줘 구미가 당기고, 조리하는 모습도 볼 수 있어 군침이 돌았다. 유러피안 스타일로 식탁에 둘러서서 최강 맥주 필스너 우르켈과 타르타르 등 체코 요리를 음미했다.

마지막은 '힙지로' 느낌이 팍팍 나는 에스카(eska)였다. 훤히 보이는 요리 공간에서 젊은 셰프들이 새로운 요리들을 만들어냈다. 베이커리류 수준도 일품이었다. 전통에 머무르지 않은 실험정신을 인정받아 미쉐린 가이드에도 이름을 올렸다.

귀국길에 맥주 샴푸 쇼핑

여정의 마무리는 쇼핑이다. 맥주를 1년에 1인당 평균 468병(330㎖) 마시는 프라하 시민은 흡입으로 부족했는지 맥주로 샴푸도 만들었다. 맥주를 10%가량 함유한 마뉴팍투라의 제품이다. 프라하 1구역의 지점(주소 Melantrichova 971, 110 00 Stare Mesto)에서는 직접 맥주 샴푸를 만들 수 있다.

연구원처럼 차려입은 직원 크리스티나는 "맥주의 보리와 홉이 머리 구조를 유지하고, 재생산력을 높이고, 보습효과도 있다. 탈모 방지나 염색 후 머릿결 관리에도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맥주 외에 체코 전통 기념상품도 같이 판매한다. 여행이든 출장이든 귀국길에 선물 살 겸 들르기 딱 좋은 장소다.

준비물·숙소·항공편 어떻게

전 세계 어디든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있다. 한국과 체코는 양국 출입국 시 코로나19 PCR검사 음성 증명서를 요구한다. 또한 비상 상황에 대비해 체코는 외국인의 본국 소환 조항이 포함된 여행보험을 반드시 가입하고 오도록 한다. 숙박은 호텔을 추천한다. 카를교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 호텔 레오나르도 프라하는 도로에서 약간 떨어져 있어 조용하면서도 주요 관광지와 접근성이 좋다.

현재 한국에서 체코로 가는 직항 항공편은 없다. 유럽 내 다른 공항을 경유해야 한다. 인천에서 핀에어 항공편을 이용하면 헬싱키 반타 국제공항까지 9시간50분가량 걸린다. 헬싱키에서 프라하 바츨라프 하벨 공항까지 2시간10분이 소요된다. 환승 때 이코노미 클래스 탑승객도 비즈니스 라운지 이용권을 구매해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55유로.

[프라하(체코) = 권오균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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