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누빈 尹·李 빨간 후드티 눈길

주형식 기자 2021. 12. 6.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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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누구나 만들어 입고 오세요"
尹 "뛰라면 뛰고 가라하면 갈것"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4일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이준석 대표와 합동 유세를 펼쳤다. 이날 윤 후보는 이 대표에게 “30대 당대표와 제가 대선을 치르게 된 것이 후보로서 큰 행운”이라며 “선거운동 기획의 전권을 드리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선수가 전광판 들여다볼 시간이 없다”며 “이 대표가 뛰라면 뛰고, 어디 가라고 하면 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가 내년 대선에 대비한 선거 캠페인이나 유세 전략을 사실상 주도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됐다.

윤 후보는 이날 이 대표 제안으로 빨간색 후드티를 입고 유세에 나섰다. 후드티에는 노란색 글씨로 앞면에 ‘사진 찍고 싶으면 말씀 주세요’, 뒷면에는 ‘셀카 모드가 편합니다’라고 인쇄했다. 두 사람이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 나타나자 시민 수백 명이 주위로 몰려들었다. 이 대표는 “앞으로 후보가 가는 곳마다 붉은 색상의 옷에 노란 글씨로 자신만의 의상을 만들어 입고 오시는 분들은 제가 현장에서 모시고 그 메시지 의미를 널리 알리겠다”고 했다. 차별화된 유세로 2030세대 표심을 잡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이날 음력 생일인 윤 후보를 위해 ‘오늘부터 95일! 단디(’단단히’의 방언)하자’라고 적힌 케이크를 준비했다. 내년 대선까지 95일 남았으니 잘하자는 의미다. 고깔모자를 쓴 윤 후보가 케이크를 들어 올리며 “단디하겠습니다”라고 외치자 거리에선 박수가 나왔다.

이 대표는 앞으로 2030 유권자들을 선거 캠페인에 적극 동참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4월 보궐선거 때 화제를 모았던 2030 시민참여 유세단이 대표적이다. 이 대표는 당시 청년들이 신청만 하면 사전 검열 없이 마이크를 잡게 해줬다. 이 대표는 최근 본지 인터뷰에서 “젊은 세대가 가장 극혐하는 것은 젊은 사람들은 나타날 수 없는 오후 2~3시에 정치인들이 불러 놓고 행사하는 것”이라고 했다. 기존의 유세 방식을 답습하면 안 된다는 뜻이다.

이 대표는 5일 페이스북에서 “매머드를 면도해 놓고 보니 그 털 때문에 지금까지 있었던 불필요한 악취나 파리 떼가 많이 사라졌다”며 “거기에 검증된 코끼리 운전수인 김종인 위원장까지 합류했다”고 했다. 윤 후보가 애초 구상했던 선대위를 ‘매머드’, 기존 선대위에 대한 자신의 비판을 ‘면도’, 김 전 위원장이 합류한 선대위를 ‘코끼리’로 비유한 것이다. 이 대표는 “매머드에서 업그레이드된, 면도 잘된 코끼리 선대위가 이제 더불어민주당을 찢으러 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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