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존경하는 박근혜" 논란일자 "단순 표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3일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우리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고 했다. ‘존경한다’는 표현을 놓고 논란이 일자 이 후보 측은 “단순한 수사였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3일 전북 전주를 방문해 청년들과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한 청년이 ‘5년 전 전북 익산 유세 때 지지자들이 이재명을 연호하는데 종교 단체 같았다. 그런 것을 원하느냐’고 묻자 이 후보는 “원한다기보단 정치인들은 지지를 먹고 산다” “위축이 될 때에 누가 막 이렇게 (이름을 연호) 해주면 갑자기 자신감이 생기고 주름이 쫙 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존경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도 대통령하다 힘드실 때 대구 서문시장을 갔다는 거 아닌가”라고 했다.
이 후보 발언은 친여(親與) 성향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확산되면서 진의를 놓고 논란이 일었다. 이 후보가 하루 전인 2일만 하더라도 “아무런 뉘우침도 없고 반성도 하지 않으며 국민에게 사과도 하지 않은 상태”라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 주장에 반대 견해를 폈기 때문이다.
‘존경하는’이란 표현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자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4일 페이스북에서 “일반인이 말귀를 전혀 못 알아듣는 상대를 앉혀 놓고 말을 시작할 때 내뱉는 한숨 비슷한 것”이라고 했다. 전북 유세에 동행한 선대위 홍정민 대변인은 “‘감옥 간 박근혜’라 말하면 무례해 보일 수 있어 일반적인 표현을 앞에 붙인 것”이라며 “정치인들은 크게 싸운 상대에 대해 통상 ‘존경하는’이라는 말을 붙인다”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처럼 확실한 콘크리트 지지층이 없는 상황에 대한 답답함에 따른 무의식의 발현으로 보인다”고 했다.
일부에선 중도 보수 유권자를 의식한 ‘우클릭’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이 후보는 여당 후보로 선출된 뒤 공개 석상에서 “유용하고 효율적이면 박정희‧김대중 정책이 무슨 차이가 있겠나”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로 만들어 제조업 중심 산업화 길을 열었듯 이재명 정부는 탈탄소 시대를 질주하며 새 미래를 열겠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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