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는 기자들Q] 경제뉴스 다시보기 "통계는 입맛 따라, 논조는 색깔 따라"

김나나 2021. 12. 5.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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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개요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해 주세요.

■ '천차만별' 종부세 보도…폭탄 VS 솜방망이

지난달 22일 주택분 종합부동산세 고지서가 발송되자, '공포', '쇼크', '충격' 등의 단어를 붙인 '종부세 폭탄론' 기사는 또 쏟아져 나왔습니다.

보유세 부담이 유독 많이 늘어난 개인 납세자의 사례를 제목이나 도입 사례로 부각해 보도하는 방식도 반복됐습니다.

종부세 폭탄론은 진실이 아니라며 부과 대상이 법인과 다주택자에 집중된 점을 강조한 기사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시가 17억 원 아파트, 종부세 고작 8만 원' 등으로 제목을 뽑아 다는 등 일부 사례를 전체 분위기인 것처럼 보도하는 방식은 여전했습니다.

대부분 자신의 논조에 맞는 일부 사례나 수치를 부각하며 종부세를 이분법적으로 나눠 바라볼 뿐 종부세 증감에 대한 의미를 제대로 분석한 기사는 찾기 어려웠습니다.

■ OECD '2060까지 재정전망 보고서'는 '위기'를 말했나?

OECD가 지난달 발표한 '2060년까지의 재정전망 보고서' 역시 상당수 국내 언론의 '한국 경제 위기론' 소재로 사용됐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신대학교 최은경 교수는 "OECD 보고서가 분명히 명시하고 있는 다양한 지표 가운데 상당 부분을 누락 하면서 일부를 보도한 것은 우리 경제에 부정적 인식을 가질 수밖에 없는 왜곡된 보도임을 지적하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 경제 기사의 단골 표현 '사상 최대', '사상 최초'의 진실?

'사상 최대' 또는 '사상 최초' 등은 경제 기사에서 매우 빈번히 등장합니다. 절대 수치가 실제로 얼마나 변했는지와 관계없이, 이 같은 류의 단어들은 등장 자체만으로 무게감을 갖습니다. 실제로 사상 가장 큰 숫자로 표현할 수 있는 상황이 맞더라도, 내막을 들여다보면 변화가 매우 미미하거나 혹은 맥락상 당연한 얘기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나라살림연구소 이상민 수석 연구위원은 "경제 지표는 대개 점차 수치가 증가해 사상 최대, 사상 최초를 기록하는 건 일반적인 현상인 경우가 많은 만큼, 일단 경제 기사에 이 같은 단어가 등장한다면 의심하고 보는 것이 맞다"라고 강조합니다.

■ '위기' 좋아하는 언론…경제 기사도 마찬가지

무난한 것은 뉴스 거리가 되지 않는 것은 당연합니다. 또한 우리 언론은 한때 꿈과 희망을 주는 '장밋빛 경제 기사'를 양산하다 외환위기 사태를 겪으며 자기 반성의 시간을 가졌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같은 경험이 많은 언론들이 비판적 기사에 유독 에너지를 쏟는 경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경제 뉴스에 대한 관심이 커짐과 동시에, 경제 뉴스 소비자들의 수준 역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 언론은 어떻게 해야 소비자들의 기대와 수준에 부합하는 양질의 경제 정보를 잘 전달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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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나 기자 (na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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