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또 마지막에 '눈물'
[경향신문]
대구에 승리했지만 전북에 밀려
3년 연속 최종일에 준우승 확정
홍명보 감독 “내년엔 꼭 앞설 것”
울산 현대는 올해도 우승의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3년 연속 최종일 준우승 결정이라는 아픔도 반복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5일 울산문수구장에서 열린 K리그1 파이널A 38라운드 대구와의 홈경기에서 설영우와 오세훈의 연속골을 묶어 2-0으로 이겼다.
울산은 최종전에서 승리하고도 우승컵은 들어올리지 못했다. 라이벌 전북의 발목을 잡아줄 것이라 믿었던 제주 역시 0-2로 패배했기 때문이다. 전북이 지고, 울산이 이겨야 극적인 역전 우승이 가능했지만 승점차 2점을 극복하는 기적은 없었다. “0.01%의 가능성만 있다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다짐했던 홍 감독은 2005년 이후 16년 만의 우승이 아닌 10번째 준우승이 확정되자 고개를 숙였다.
울산은 올해 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전북의 독주를 저지할 만한 전력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지아 국가대표 바코를 비롯해 오스트리아 국가대표 힌터제어, 젊은 신예 이동준과 김지현, 베테랑 신형민 등 다양한 포지션을 채우며 짜임새를 갖췄다. 오세훈과 박용우 등 전역 선수들의 합류는 여름철 고비를 넘기는 힘이 됐다.
그러나 가을 트라우마를 이번에도 극복하지 못했다. 포항과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끝 패배를 시작으로 전남 드래곤즈(2부)와의 대한축구협회(FA)컵 4강전까지 무너지면서 ‘트레블’(3관왕)의 꿈이 깨졌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K리그1에선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놓치면서 무관을 자초했다. 지난달 28일 수원 삼성과의 K리그1 37라운드에서 0-0으로 비긴 것이 대표적이다. 믿었던 이동경이 득점이나 다름없는 페널티킥을 실축해 승점 3점이 1점으로 그쳤고 K리그1 우승은 준우승으로 바뀌었다.
3년 연속 최종일 준우승이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지만 예년과 달리 밝은 미래를 확인했다. 오세훈과 설영우, 이동준, 이동경, 원두재 등 20대 초중반의 선수들이 주축으로 자리매김했다. 울산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최전방 골잡이의 부재만 해결한다면 당장 내년에는 더욱 강한 전력으로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 울산 팬들이 준우승에 대한 실망보다 박수갈채로 선수들을 응원한 이유다. 홍 감독은 “미안하면서도 고마웠다”면서 “팬들이 바라던 결과를 내지 못했기에 결과적으로 실패지만, 실패는 도전에 반드시 따라오는 것이다. 내년에는 모든 면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팀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울산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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