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 '시실리 2km' 만든 영화감독 신정원씨 별세
[경향신문]
영화 <시실리 2㎞>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등을 만든 신정원 감독이 지난 4일 별세했다. 향년 47세.
유족 등에 따르면 신 감독은 급성 패혈증으로 전날 세상을 떠났다. 신 감독은 지난 3일부터 고열과 호흡 곤란 증세 등을 보여 응급실과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나 끝내 4일 숨을 거뒀다. 신 감독은 평소 간경화를 앓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 감독은 <시실리 2㎞>로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장편 영화에 데뷔했다. 이후 <차우> <점쟁이들> 등의 영화를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공고히하며 마니아팬을 모았다. 지난해엔 8년 만에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으로 돌아왔다. ‘언브레이커블’이라는 외계생명체가 등장하는데, 코미디, 미스터리, 스릴러 등 장르가 뒤섞인 영화다.
그는 초등학생 때부터 혼자 극장을 다니며 영화를 봤다. 중학교 때부터 이미 영화감독이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그의 ‘인생 영화’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다. 중학교 3학년 때 보고 충격을 받아 이후 패러디해 단편영화 <블러드 러너>를 찍기도 했다. 4편의 장편영화를 만들면서 그는 자신만의 색을 잃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기자와 인터뷰하면서 “어떤 영화든 호불호가 갈리듯이 하나의 영화가 모든 관객을 다 아우를 수는 없다”며 “제 스타일로 가는 것이 관객들에게도 좋고, 나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빈소는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6일 오전 10시30분에 진행된다.
오경민 기자 5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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