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연 쪽 "성폭력으로 원치 않는 임신..자녀 비난 멈춰달라"

장나래 2021. 12. 5.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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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통해 입장문 공개
조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인선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과거 결혼 생활과 관련한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에서 사퇴한 조동연 서경대 교수가 성폭력으로 인한 원치 않은 임신 사실을 공개하며 자녀에 대한 비난을 멈춰달라고 밝혔다.

조 전 위원장의 법률대리인인 양태정 변호사는 5일 페이스북에 ‘조동연 교수의 입장문’을 올렸다. 양 변호사는 이 글에서 “조동연 교수는 2010년 8월경 제3자의 끔찍한 성폭력으로 인하여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됐다”며 “하지만 폐쇄적인 군 내부의 문화와 사회 분위기, 가족의 병환 등으로 인하여 외부에 신고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당시 조 교수의 혼인관계는 사실상 파탄이 난 상태였기에, 차마 배 속에 있는 생명을 죽일 수는 없다는 종교적 신념으로 홀로 책임을 지고 양육을 하려는 마음으로 출산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혼 후 만난 현 배우자는 물론 그 부모님께도 위와 같은 사실을 말씀드렸다. 그분들은 이러한 사실을 모두 이해하고 진심으로 위로해주었다. 그 노력으로 조 교수는 지금의 배우자, 자녀들과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 변호사는 “조 전 위원장은 성폭력으로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되었지만, 그 생명에 대하여 책임을 지고 있다. 어린 자녀와 가족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는 바, 부디 이들에 대한 보도와 비난은 멈추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도 했다. 다음은 조 전 위원장의 입장문 전문.

[조동연 교수의 입장문]

안녕하십니까.
조동연 교수의 대리인 양태정 변호사입니다.
우선 조동연 교수는, 이 일로 인하여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국민 여러분과 이재명 후보자, 송영길 대표 및 더불어민주당에 깊은 사과의 뜻을 표명하였습니다. 또한 자신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고 처음 만난 송영길 대표, 김병주 의원, 이용빈 의원에게 여성으로서 혼외자에 대한 사정을 이야기하지 못하였던 점에 대하여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조동연 교수는 2010년 8월경 제3자의 끔찍한 성폭력으로 인하여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폐쇄적인 군 내부의 문화와 사회 분위기, 가족의 병환 등으로 인하여 외부에 신고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였습니다. 당시 조동연 교수의 혼인관계는 사실상 파탄이 난 상태였기에, 차마 뱃속에 있는 생명을 죽일 수는 없다는 종교적 신념으로 홀로 책임을 지고 양육을 하려는 마음으로 출산을 하게 되었습니다. 조동연 교수는 위 성폭력 이후 가해자로부터 배상도, 사과도 전혀 받지 못하였지만, 최선을 다하여 자녀들을 사랑으로 보살피며 키우고 있습니다.
조동연 교수는 이혼 후 현 배우자를 소개받아 만나게 되었습니다. 현 배우자는 물론 그 부모님께도 위와 같은 사실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분들은 이러한 사실을 모두 이해하고 진심으로 위로해주었습니다. 그 노력으로 조동연 교수는 지금의 배우자, 자녀들과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조동연 교수의 자녀들은, 언론에서 언급되고 있는 차영구 전 국방부 정책실장 등과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허위사실로 피해를 입은 차영구 전 정책실장 역시 가로세로연구소 등에 대한 형사 고소 등 법적 조치를 빠른 시일 내에 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습니다.
무분별한 신상털기와 추측성 보도로 인하여 조동연 교수의 어린 자녀의 신상이 유출되었고, 그 결과 그에게는 같은 학교 친구들은 물론 수많은 사람들에게 혼외자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지게 되었습니다. 그는 앞으로도 수없이 손가락질을 받으며 살게 될 것입니다. 이는 심각한 아동학대이자 돌이킬 수 없는 폭력입니다.
조동연 교수는 성폭력으로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되었지만 그 생명에 대하여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조동연 교수의 어린 자녀와 가족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는 바, 부디 이들에 대한 보도와 비난은 멈추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 자리를 빌려 이번 일로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2021. 12. 5.
변호사 양태정

장나래 서영지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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