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주식 급등에.. 대중부유층 총자산 1억5000만원↑
2021년 평균 총자산 9억1400만원
부채 1억5000만원.. 3000만원 ↑
전체 자산중 부동산 79% 차지
"지난 1년간 소득은 줄어" 26%
"근로가치 이전보다 하락" 29%
◆대중부유층 40%, “부동산 가격 올랐다”
우리금융지주 금융경영연구소는 5일 ‘2021년 자산관리 고객 분석 보고서 : 팬데믹 시대의 대중부유층’을 발간했다. 연구소는 가구 소득 상위 10∼30%에 해당(세전 소득 7000만∼1억2000만원)하는 개인을 대중부유층으로 정의하고 4000명을 설문 조사했다.
부동산 가격이 오른 정도는 1억∼2억원(29.1%), 1억원 미만(28.4%)으로 2억원 미만이 절반 이상이었다. 5억원 이상 고액이 늘어난 경우는 9.6%를 차지했다.
대중부유층의 금융자산(펀드, 파생상품, 개인연금, 저축성 보험 등) 규모는 1년간 대체로 변화가 없는 가운데, 19.7%는 예적금이 감소했고 29%는 주식 투자를 늘렸다.
팬데믹 이후 대출 규모가 증가한 비율은 25.6%였다. 대출 증가 금액은 1000만원 이하가 27.0%, 1000만∼3000만원이 20.5%, 3000만∼1억원이 26.2%이었다. 1억원 이상도 26.3%로 높은 비율을 보였다.
대출 증가의 주된 이유는 부동산 구매가 34.6%로 가장 많았고 투자자금 조달 19.2%, 생활비 마련 15.8% 순이었다.
자산가치 상승으로 대중부유층의 자산은 불어났지만, 소득은 대부분 그대로이거나 줄었다. 대중부유층의 26.0%는 지난 1년간 소득이 줄었고 51.0%는 소득 수준에 변화가 없다고 응답했다.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소득 증가율 1∼3%인 경우를 기존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간주하면 실질적으로 소득이 오른 비중은 9.9%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소득이 10∼30% 줄어든 비중은 7.3%, 30% 이상 감소한 비중은 4.1%인 반면, 소득이 10% 이상 늘어난 응답자는 2.8%에 그쳐 감소폭이 증가폭을 크게 웃돌았다. 감소한 소득원은 근로소득(68.3%), 사업소득(31.9%), 금융소득(20.9%) 순이었다.
부동산 등 자산가격은 상승한 반면 소득 수준은 뒷걸음질하면서 근로소득에 대한 가치 평가는 낮아졌다.
대중부유층의 28.7%는 근로활동의 가치가 코로나19 이전보다 낮아졌다고 응답했다. 가치가 높아졌다는 응답 15.5%의 2배가량이었다.
근로활동 가치가 하락했다고 느끼는 주된 이유는 ‘주식, 부동산 등이 오른 것에 비해 근로소득이 늘어나지 않아서’(46.1%), ‘생필품 등 물가가 오른 것에 비해 근로소득이 늘어나지 않아서’(33.4%)였다. 현 자산 수준에 대해 대중부유층의 33.8%는 만족했으며 24.2%는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만족하는 비율이 높았으나, 부동산자산이 감소한 그룹에서 불만족 비중이 63%까지 높아졌다.
보고서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근로활동 가치가 낮아졌다고 생각하는 대중부유층이 많았다”면서 “이러한 인식 변화는 소득 수준이나 부동산자산이 감소한 경우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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