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전북 누빈 李, 윤석열 때리기 "쇄국정책 대원군 생각나"(종합)
丁 고향서 마무리 "훌륭한 고장"..호남 구애하며 지지층 결집
(서울·정읍·완주·진안·장수·무주=연합뉴스) 강민경 홍준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5일 2박3일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전북 일정을 마무리했다.
2주 연속 주말마다 호남으로 달려간 이 후보는 '원팀'의 중요성을 내세워 자신에게 아직 압도적 지지를 주저하는 텃밭 민심을 어루만지는 데 주력했다.
이 후보는 특히 '전북의 맹주'이자 경선 경쟁자였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 지지자들을 향한 구애에 팔을 걷어붙인 모습이었다.
그는 이날 전북 매타버스 일정 마지막 행선지로 정 전 총리의 근거지인 진안과 장수, 무주를 배치했다.
이 후보는 장수시장에서 진행한 즉석연설 초반부에 "제가 모시고 있던 분이다. (이곳이) 존경하는 우리 정세균 전 총리님 고향 맞느냐"며 "그러고 보니 정말로 훌륭한 고장 같다. (전북이 또) 그렇게 똑똑하고 잘나가는 박용진 의원 고향이라는데 맞나"라고도 했다. 박 의원 역시 당내 경선주자였다.
이 후보는 일주일전 전주 광주·전남 매타버스 당시에도 이낙연 전 대표 고향인 영광에서 일정을 마무리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아침에는 배우자인 김혜경 씨와 정읍에 위치한 성광교회 주말 예배에 참석했다.
1946년 설립된 성광교회는 75년의 역사를 가진 곳으로,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도 방문한 바 있다.
해당 일정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돌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아내가 보고 싶어서 제가 생떼를 써서 (아내가) 어젯밤에 정읍으로 왔다. 오늘 아침에 정읍에 성광교회 예배를 같이 드리고 제가 '같이 좀 다니자'고 했더니 (아내가) 힘들다고 올라가 버렸다"며 "제가 배신자라고 흉봤다"는 뒷이야기를 전했다.
오전에는 정읍에 위치한 샘고을시장을 찾아 즉석연설을 통해 정읍에서 시작된 동학농민운동을 거론했다.
그는 "다시는 우금치 고개에서 선대들이 겪은 희생을 반복하지 않겠다. 여러분 앞에 제가 서 있겠다"며 "저 높은 곳에 있지 않고 언제나 국민 옆에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손잡고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완주에서는 매타버스에서 수소 경제 관련 업무를 하는 근로자들과 '국민반상회'를 하며 탈탄소 경제로의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미 유럽과 미국이 탈탄소시대로 가며 정책을 만들고 있다"며 "이때 우리가 지금까지의 방식대로 탄소가 많이 발생하는 산업활동을 하면 국가경쟁력을 잃고, 안 내도 될 돈을 미국과 유럽에 갖다 바치는 국부유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탈탄소 전환에 경제성 논리를 꺼내 드는 사람들은) 바보 같은 사람들"이라며 "지금 우리가 새로운 대안을 안 세우면 죽는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윤 후보를 겨냥해 "러면서 "어떤 분이 탄소 감축 목표 되돌리겠다, 기업들 어려움 완화를 위해 덜 줄이고 해보겠다고 이야기하던데, 윤 모 선생이라고"라며 "그렇게 하면 나라 망한다. 쇄국정책을 펼쳤던 (흥선) 대원군이 생각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진안 인삼 상설시장을 찾은 자리에서는 "강물이 모여서 바다가 되는 것이다. 작은 실천을 모으면 태산도 옮길 수 있다"며 지지층 결집을 강하게 호소했다.
그는 "정치인은 국민의 머슴이기 때문에 옳은 일을 하더라도 설득해서 동의를 받아서 하겠다"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자신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은 다시 한번 홍보, "기본소득은 지금 당장은 논쟁이 많아서 강력하게 당장 시행하지는 못할지라도 미래사회에서 언젠가는 반드시 해야 한다"며 "이것은 좌파정책도 우파정책도 아니다. 김종인 지금 저쪽(국민의힘) 선대위원장도 동의한 일이고 국민의힘 정당강령 정강·정책 1조1항에도 써놨다"고 말했다.
또 "국가공동체의 가장 중요한 일은 우리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국가공동체 자체를 지키는 안보"라며 중도층을 겨냥한 듯한 발언도 이어갔다.
이어진 장수시장 연설에서는 "호남이라고 억울하지 않고 전북이라고 또 억울하지 않은, 어디에 살고 있으나 어떤 신분이거나 관계없이 공정한 기회를 누린다고 믿어지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냐"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일정을 소화하는 가운데 자신의 유튜브 채널로 '깜짝 라이브'를 진행, 지지자들 및 2030 세대와의 소통 행보에 나서기도 했다.
자동차로 이동하다 중간에 내린 그는 진안 메타세콰이어 길을 카메라로 비추며 "여기는 (전남 담양 메타세콰이어 길) 짝퉁인가?"라고 묻고, 여행 온 시민들과 만나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었다.
이어 유튜브에 올라온 실시간 댓글을 읽으며 "제가 언젠가 게다리춤 한 번 보여주겠다 엄청나게 잘 춘다" "디씨(디시인사이드)에서 오신 것 같은데 '갤주(갤러리 주인) 이재명 화이팅' 반갑습니다" 라며 직접 방송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km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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