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에 신시장 개척도 '주춤'] 주요 신흥국 '락다운' 가능성.. 장기화땐 공급망 차질 불가피

장우진 2021. 12. 5. 19: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이 이번에 국내 대기업들의 신흥국 진출길도 막았다.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보호무역 경쟁 속에서 신흥국 진출은 사실상 유일한 돌파구나 다름없는데,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으로 현지 출장길이 막히면서 기업의 진출 일정도 사실상 '올 스톱'한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입국 중단에 진출 일정 '올스톱'
국내 제조사 거점확장 걸림돌로
전문가 "신흥국에 더 많은 기회
고용 등 국가경제 막대한 영향"
지난 10월 25일 현대차 정의선 회장과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JI엑스포에서 열린 '미래 전기자동차 생태계' 행사에서 전시장을 관람하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이 이번에 국내 대기업들의 신흥국 진출길도 막았다.

미·중 무역전쟁과 글로벌 보호무역 경쟁 속에서 신흥국 진출은 사실상 유일한 돌파구나 다름없는데,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으로 현지 출장길이 막히면서 기업의 진출 일정도 사실상 '올 스톱'한 것이다.

특히 투자를 중단하거나 공장 건설을 미룰 경우 이에 따른 유지비용 등 피해는 수익성 악화로 직결된다. 당장 언제쯤 글로벌 '위드코로나'가 회복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가업들은 유럽연합(EU) 등 유럽 국가와 미국뿐 아니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두바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출·입국을 일시 제한한 국가들이 늘어남에 따라 현지 출장을 미루거나 취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오미크론의 강력한 전염력 등을 고려해 주요국들이 락다운(이동조치 제한)을 장기화 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부분은 락다운 여부로, 주요국은 신규 백신이 보급되거나 기존 백신의 효과 여부가 확인되기 전까지 방역 정도를 높여 대응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서비스분야 등 소비 경기에, 장기화될 경우 코로나 공급망 차질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국내 제조업종들의 신흥국 거점 확장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먼저 현대차그룹은 싱가포르에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건립 중으로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는 또 인도네시아에서는 내년부터 전기차 아이오닉 5의 현지 생산 및 현지 정부와 전기차 인프라 및 폐배터리 기술 협업에 나서기로 했으며, 작년에는 산유국인 사우디에 수소차를 수출하며 친환경차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도 중국 시장 위축을 만회하기 위해 신흥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 10월 필리핀에서 건설장비 62대, 칠레와 콜롬비아 등 중남미 지역에서 총 138대의 건설장비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현대건설기계는 러시아 지역에 작년보다 3배가량 늘어난 1500여대, 중남미 지역에는 연말까지 누적 4100대의 건설장비를 판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주요 국가들이 입국 중단 조치를 취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해외 사업 차질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특히 자동차업계의 경우 반도체 수급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오미크론의 확산세에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현대차의 경우 이미 반도체 부족에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치를 종전 416만대에서 400만대로 축소한 상태다.

현대차는 코로나19 셧다운 여파가 가장 컸던 작년 2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52.3% 급감한 590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신흥국 진출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종익 한국사회투자 대표는 "세계 시장이 선진국에서 인도·아세안·아프리카와 같은 신흥국으로 재편되고 있고, 4차 산업혁명으로 상품이나 서비스 소비의 질도 높아지는 등 신흥국 시장에 더 많은 기회가 생기고 있다"며 "스타트업들도 해외 진출을 통해 규모의 경제가 생기고, 대·중견기업간 가치사슬(밸류체인) 연계로 고용·경제 등에서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연간 발주 등으로 물량을 확보하는 등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고 있고 해외 신사업은 미래 중장기 전략인 만큼 당장 차질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오미크론에 대한 감염력, 치사율, 백신 효과 등에 대한 연구발표가 나오지 않은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