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1조 모금.. 옵티머스의 '뻥' 터졌다

여다정 2021. 12. 5.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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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규모 환매 중단으로 투자자 피해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 이면에 거짓 투자 제안서에 거액 횡령 등 도덕적해이가 숨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4일 정례회의에서 옵티머스자산운용의 금융투자업 인가 및 등록을 취소하면서 이 회사에 과태료 1억1440만원을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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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투자제안서로 투자자금 모금
펀드 돌려막기 숨기고 임원 횡령
금감원, 1억4680만원 과태료 부과
지난 4월 15일 오후 서울 중구 NH농협금융지주 본사 앞에서 NH농협금융의 옵티머스펀드 계약 취소 및 원금 전액 배상 금감원 분조위 결정 수용 촉구 서한 전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대규모 환매 중단으로 투자자 피해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 이면에 거짓 투자 제안서에 거액 횡령 등 도덕적해이가 숨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4일 정례회의에서 옵티머스자산운용의 금융투자업 인가 및 등록을 취소하면서 이 회사에 과태료 1억1440만원을 부과했다.

아울러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임원 3명에 대해 해임 요구와 함께 해당 개인에 과태료 3240만원 등을 통보했다.

금융당국이 공개한 제재 내용을 보면 옵티머스자산운용은 거짓 투자제안서로 무려 1조1824억원의 펀드 자금을 모집해 부정 거래행위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투자자들로부터 모집한 자금을 부동산 매입, 개발사업 투자, 부실채권(NPL) 인수 등 위험자산에 투자하거나 만기가 도래하는 펀드의 돌려막기로 사용할 목적이었으나 투자제안서에는 펀드 자금을 공공기관이 발주한 확정 매출채권에 직간접 투자하는 것처럼 거짓으로 꾸몄다.

이후 이 거짓 투자제안서를 이용해 2017년 6월 5일부터 2020년 5월 21일까지 7개 판매사를 통해 109개 펀드, 총 1조1824억원의 자금을 모집했다가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야기했다.

옵티머스자산운용 임원 A씨는 여러 SPC(특수목적회사)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 옵티머스 펀드 자금을 각 SPC의 계좌로 이체한 후 입금된 480억원을 2018년 11월 20일부터 지난 4월 7일까지 본인 명의 증권 계좌로 송금했다.

또한 이후 입금된 펀드 자금 28억원도 본인 증권계좌로 송금한 후 이 돈으로 'KOSPI200 선물옵션'을 매매하는 등 임의로 사용해 업무상 횡령한 사실이 적발됐다.

A씨는 임원 B씨와 공모해 투자된 펀드자금 295억원을 지난해 6월 출금해 사채 대금 변제, 부동산 개발사업 투자, 기존 펀드 이자 지급 등의 명목으로 임의로 사용하다가 들통났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임직원의 금융상품 매매 제한도 위반했다.

임원 A씨는 2017년 7월 3일부터 지난해 5월 21일까지 본인 명의 계좌로 'KOSPI200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을 매매했음에도 계좌 개설 사실을 신고하지 않았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은 지난해 5월 12일 금감원 검사반의 매출채권 양수도 계약서 제출 요구에 대해 관련 계약을 체결한 적이 없음에도 계약서 69건을 임의로 위조해 허위 자료를 제출했다가 발각됐다.

더불어 지난 5월 말께는 금감원 검사에 대비해 자료를 은폐하고자 임직원 3명의 컴퓨터를 교체하고 기존 PC와 일부 서류들을 별도 사무공간에 숨겼고, 지난해 6월 17일에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창고에 있던 PC 및 일부 서류들을 논현동의 외부창고에 은닉하는 등 금감원의 검사 업무를 방해했다.

한편 옵티머스운용자산은 2017년 11월 1일 대주주 C씨의 보유 지분(지분율 5.6%)을 전량 장외매도 했음에도 대주주 소유주식의 1% 이상 변동 사실을 금융위원회에 보고하지 않았다.

여다정기자 yeop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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