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는 한중일 3국 문화교류의 장이죠"
3국차 맛볼 수 있는 매장 열고
계절마다 도자기 전시회 개최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은 한국 차
선비 풍류문화와 맞닿아 있어
다도 심화발전시킨 일본서도
우리 다도 나아갈길 찾을 것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티하우스 하다'는 한·중·일 3국의 다도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때때로 자기 전시회도 연다. 7일부터 청마(靑瑪) 유태근 작가의 회령(會寧) 도자기 전시를 시작한다. 지난해 12월 티하우스를 개점한 이후 세 번째 도자기 전시회다. 유 작가는 한국 도자문화의 중심지로 평가받는 문경시가 도자기명장(3호)으로 선정한 인물이다.
김민아 티하우스 하다 대표는 한국의 다도가 조선의 선비정신과 닮은 구석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의 차가 향(香)이라면 일본은 색(色), 한국은 맛(味)"이라며 "동아시아 3국이 많이 닮았으면서도 각각의 문화에 고유한 특징이 있다는 점은 차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해설했다. 이어 "한국 다도는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은 한국 선비문화의 풍류와 맞닿아 있다"며 "한국 다도가 지닌 정서와 멋을 온전히 전하기 위해 차와 어울리는 자기를 조망하고 있다. 지난 두 번의 전시를 계절에 맞춰 여름에는 백자, 가을에는 분청을 주제로 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일본에서 유학하던 시절 동양 식문화에 관심을 두게 되면서 진로를 바꿨다. 당초 의상디자인 분야에 몸담았던 그는 "일본 생활이 동아시아 3국, 특히 한국의 미적 잠재력을 깨닫게 한 촉매가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당시 도쿄 한복판인 오모테산도의 한 찻집에서 샐러리맨이 에스프레소 잔 크기도 안 되는 찻잔에 옥로차를 마시는 모습을 보고 '도심 속에서 쉼표를 찍는다'는 표현이 어떤 장면인지 체감할 수 있었다"며 "차를 입에 머금고 약 5분 동안 눈을 감은 채 있다가 나가는 그의 모습을 한국에서도 재현하고 싶어 강남 한복판인 청담동에 매장을 열었다"고 덧붙였다.
티하우스 하다는 한·중·일 3국의 문화를 교류하는 공간을 추구한다. 공간적으로는 내부를 한지와 삼베 등 한국적 요소를 반영할 수 있는 재질을 사용해 장식했고 입구에서 차실로 이어지는 진입로는 폭이 좁은 일본식 로지(골목길)로 꾸몄다. 그는 "일본 다도를 주제로 한 영화 '일일시호일'(2018년 개봉)이 국내에서도 호평을 받으며 젊은 층 사이에서 한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 다도 문화에 관심이 생긴 분위기"라며 "프로그램 말미에 한·중·일 3국의 다도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같은 활동이 한·중·일 3국 간 불거지는 갈등을 잠재울 수 있는 해법이 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전문성 강화에도 매진하고 있다. 지난 8월 성균관대 유학대학원 생활예절·다도전공 분야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바로 박사과정을 시작했다. 그는 "차 문화의 원류인 중국만 하더라도 남쪽으로 가면 한 성(省)에서 생산하는 차의 양이 우리나라를 능가한다"며 "다도 양식을 심도 있게 발전시킨 일본에서도 한국 다도가 나아갈 길을 찾는 한편 도심을 사는 현대인에게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쉼표를 제공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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