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 브레인', 이선균의 도전 [인터뷰]

황서연 기자 2021. 12. 5.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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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브레인, 이선균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기생충'을 통해 해외 영화 시장에 얼굴을 알린 이선균이 글로벌 OTT 플랫폼 애플TV+의 첫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선균을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지난달 공개된 애플TV+ 'Dr. 브레인'(극본 김진아·연출 김지운)은 홍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SF 스릴러 시리즈로, 천재 뇌 과학자가 죽은 사람의 뇌에 접속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작품이다. 이선균은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는 천재 뇌 과학자 고세원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선균이 대중 앞에 서는 것은 2019년 전 세계의 사랑을 받은 영화 '기생충'을 선보인 지 2년 만이다. 이선균은 "지난 2년 간 여러 작품을 촬영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그간 촬영한 영화들이 아직 개봉하지 못해 'Dr. 브레인'을 먼저 선보이게 됐다. 해외 분들께도 공개가 돼 기쁘게 생각하고, 부담보다는 기쁨과 기대가 더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작품은 '악마를 보았다' '달콤한 인생' '밀정' 등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의 첫 드라마 도전작으로 제작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았다. 이선균은 "김지운 감독에 대한 믿음과 존경이 정말 컸다. 꼭 함께 작업해 보고 싶었던 분이기에 작품 선택에 큰 영향을 끼쳤다"라고 말했다. "완성본을 보니 역시 몰입감이 정말 좋았고, 장르물에 강하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라며 작업물에 대한 만족감도 드러냈다.

고세원 캐릭터는 선천적으로 타고 난 뇌 구조로 인해 감정을 느끼지 못하며 비상한 기억력을 지니고 있는 인물이다. 그런 고세원이 뇌 과학자로 성장해 뇌 스캔 기술을 연구하고,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상대방의 뇌를 스캔하고 감정을 배워나가는 과정이 그려지면서 캐릭터의 감정에는 큰 진폭이 생겨난다. 이선균은 이러한 고세원의 특성을 온전히 그려내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인물을 연기하자니 톤 앤 매너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주인공이고, 극을 끌고 나가야 하는데 주변 인물들과 교감을 하지 못하는 인물로서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었죠. 뇌 스캔을 통해 타인의 감정을 학습한다는 설정을 정했고, 진중한 성격의 캐릭터가 서서히 변화하는 과정을 그려내는데 집중했어요. 긴 호흡으로 촬영하는 드라마이다 보니 어느 순간 캐릭터가 저와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죠."

극 중 고세원은 뇌 스캔을 통해 상대의 기억, 능력 등을 얻게 된다. 주변 인물들의 성격, 습관뿐만 아니라 동물인 고양이의 균형 감각, 동체 시력까지 얻게 된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끈다. 이선균은 "타인의 능력이 전이된 이후 어떻게 연기를 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았다. 특히 고양이의 능력은 위기 상황을 탈출하는 데 많이 쓰여서 액션을 많이 소화해내야 했다. 따로 액션 준비를 하지 않아서 당황했고, 높은 곳에 올라가는 장면이 있어 많이 떨었던 기억이 난다"며 웃었다.

그는 "사실 타인의 기억, 능력이 전이된다는 사실 자체보다는 이렇게 전이된 기억을 가지고 추리를 펼쳐나가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다. 범죄 스릴러 장르의 문법에 맞춰서 사건의 흐름에 따라 이야기를 전개해야 한다는 사실을 늘 염두에 두고 연기를 했다. 다행히 잘 표현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Dr. 브레인, 이선균


'Dr. 브레인'은 이선균의 첫 OTT 오리지널 작품이다. 이선균은 "좋으면서도 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일단은 글로벌한 기업의 플랫폼을 통해 우리 작품이 전세계적으로 함께 공개된다는 것이 영광이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막상 공개된 첫 화를 보니 화질이 엄청나더라. 애플의 디바이스가 정말 좋은 기술로 만들어졌다는 걸 느꼈고, 여타 OTT와 달리 기술과 콘텐츠를 같이 공급받는 느낌이어서 새로운 느낌이었다"라고 애플TV+를 이용해 본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선균은 "과거 드라마 촬영 현장은 생방송 촬영에 가까웠다. 물리적인 어려움 때문에 불안한 요소도 많았고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아쉬움도 컸다. 반면 OTT는 시간적 여유가 있고 후반 작업에도 많은 공을 들일 수 있다. 더욱 질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시청률로 평가 받는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성적을 알 수는 없지만, 시청자들의 좋은 평가가 들려온다면 새로운 형태의 만족감이 들 것 같다"라는 바람도 밝혔다.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등 OTT를 통해 한류 콘텐츠가 전 세계를 점령하는 시점에서, 이선균은 "한국 문화가 이렇게 유행을 선두하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그는 "박찬욱 감독님의 '다이내믹 코리아'라는 표현처럼, 우리나라 콘텐츠에는 역동적인 힘이 있는 것 같다. 한국 스태프들이 가지고 있는 책임감, 작품에 대한 주인 의식, 콘텐츠에 대한 욕심 등을 해외 시청자들이 알아봐 줬다는 생각이 든다. 'Dr. 브레인' 또한 이 인기에 일조하는 작품이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Dr. 브레인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애플TV+]

닥터 브레인 | 이선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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